MP3폰에서 무료 음악을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듣기 위한 네티즌들의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등장해 업계 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삼성전자의 MP3폰이 공략 대상이 됐다.
최근 KTF를 통해 출시된 삼성전자의 MP3폰 ‘SPH-V4200’은 음원권리자들과의 합의에 따라 ‘무료음악 72시간 제한재생’ 기능이 탑재돼 출시된 모델. 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사용자들이 이 폰을 통해 무료음악을 일주일씩 이용하고 있다. MP3음악파일을 전송해주는 ‘MP3 매니저’ 프로그램이 음원권리자들과의 합의가 이루어지기 전 개발됐다는 헛점을 파고든 것이다. 삼성전자는 과거 ‘무료 MP3파일의 일주일 재생’이라는 독자적인 저작권 보호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삼성전자는 ‘SPH-V4200’ 출시와 함께 기존 프로그램을 그대로 배포하되 프로그램 실행시 ‘72시간 제한재생’으로 강제 업데이트되도록 했지만 사용자들은 MP3 매니저 프로그램 실행시에는 인터넷 연결을 끊어버리는 방법으로 자동 업데이트를 막고 있다.
이에대해 삼성전자측은 “‘애니콜’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설명했지만 이미 대리점에 출고된 제품에 포함된 CD를 교체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인터넷을 통한 기존 프로그램의 사용을 차단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네티즌들은 MP3기능을 막고 출시된 LG전자 MP3폰(모델명 LP3000)에서도 구버전 프로그램을 이용해 무료 MP3음악을 자유롭게 이용했으며 삼성전자의 동영상폰(모델명 SCH-V420)에서도 파일 변환 방식으로 무료음악을 청취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에 관련업계는 네티즌들이 앞으로 또 어떤 방법을 고안해 무료음악 청취욕구를 채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