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김쌍수)가 첨단 기능의 휴대폰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업계 1위 삼성전자를 맹추격중이다.
업계 2위 LG전자는 지난해 신제품 출시 지연으로 업계 3위 팬택&큐리텔에 카메라폰 시장에서 2위 자리마저 내줄 정도로 고전했지만, 최근 들어 MP3폰, 모바일뱅킹폰, 스마트폰, 위피폰 등 첨단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을 경쟁업체보다 한발 앞서 출시하는 전략으로 삼성전자를 맹추격중이다.
대표적인 제품이 MP3폰. LG전자는 음원저작권 문제에도 불구하고 MP3폰을 업계 최초로 출시, 시장을 선점했다. LG전자의 MP3폰은 50만원대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출시 이후 한달 만에 7만대 이상 판매됐으며 이달 들어 하루 예약주문이 2000건을 상회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경쟁업체들이 최근 MP3폰 신제품을 쏟아내나 당분간 LG전자가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에서 첫 선보인 MP3폰이 상반기 휴대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상반기 안에 3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휴대폰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등장한 모바일뱅킹폰 시장에서도 선전중이다. LG전자는 3월말 현재 3개 이동전화 서비스업체에 총 35만대를 공급, 모바일뱅킹폰 시장의 60%를 점유했다. 모바일뱅킹은 휴대폰으로 금융 서비스를 지원하는 대표적인 통신·금융 융합서비스로, 올해 300만대 안팎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단숨에 삼성전자를 넘어설 수 없겠지만 후발업체들의 도전을 뿌리칠 수 있게 됐다”며 “시장 구도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확고한 양강구도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LG전자는 그동안 삼성전자에 눌려 시장의 흐름을 쫓아가는 데 급급했으나 최근 첨단 휴대폰의 히트로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판단, 크게 고무됐다. 박문화 정보통신 사장은 “200만 화소 카메라폰, 게임폰, 위성 DMB폰 등 새로운 복합기능의 휴대폰을 경쟁업체보다 한발 앞서 공급, 휴대폰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