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마쓰시타전기산업, 히타치제작소, 일본빅터(JVC) 등 일본의 주요 가전업체들이 북미와 중국에서 프로젝션TV 사업을 강화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프로젝션TV는 50인치의 대형 화면이면서도 가격이 같은 크기의 액정(LCD)TV나 플라즈마(PDP)TV의 절반 수준인 2000∼3000달러로 구매하기에 부담이 적어 미국이나 중국을 중심으로 꾸준히 보급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이들 일본 대형 전자업체들은 프로젝션TV를 LCD와 PDP를 잇는 제3의 박형 TV로 규정, 제품 판매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특히 일본 업체들이 판매를 강화하는 프로젝션TV는 영상을 비추는 광원으로 LCD 패널이나 디지털라이트프로세싱(DLS)이라는 특수 반도체 소자를 사용하는 고선명의 리어 방식(배사투사형)을 채택, 본체 두께가 20cm에 불과한 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소니는 이 달 중 멕시코 TV공장에서 리어프로젝션TV의 생산에 착수할 예정인데 올 판매 대수를 전년의 66만대(그룹 전체의 3분의 2)에서 80만대로 확대했다. 멕시코 공장에선 주로 LCD 타입 제품을 생산해 전체 프로젝션TV에서 이 방식이 차지하는 비율을 지금의 30%에서 5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JVC도 오는 6월 멕시코 공장에서 프로젝션TV의 생산을 개시키로 했다. 이 곳에선 기존 TV 조립 라인을 일부 변경해 61인치형과 52인치형을 합쳐 월 1만대 생산할 예정이며 전량 미국에서 판매된다.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에는 모두 자체 개발한 반도체 소자 ‘D-ILA’을 탑재한다.
마쓰시타는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에 맞춰 미국 시장에 50인치형 이상의 DLP방식 리어 프로젝션TV를 투입할 예정이다. 미쓰비시전기도 연내 미국 시장에 52인치형과 62인치형 제품을 출시, 지금까지 65인치 밖에 없던 제품 라인을 늘려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이 밖에 히타치는 최근 중국 푸젠성에 있는 자회사의 생산설비를 증강, 월 생산능력을 LCD 중심으로 종전의 3000대에서 1만대 수준으로 높였다. 이에 따라 올 출하 규모는 전년의 4만대보다 60∼70% 늘어나게 된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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