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T기업들 전체 매출액 상향조정

주요 해외 IT기업들은 1∼3월 분기 실적이 월가 애널리스트의 평균 전망치 뿐만 아니라 자사 전망치보다 높게 나타나자 일제히 4∼6월 분기 또는 올해 전체 매출액을 조심스럽게 상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주니퍼네트웍스는 1분기 매출 증가세의 분위기를 이어가기위해 2분기에도 약 3000만달러 이상 높게 책정한 2억 7000만 ∼2억 7500만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세웠다. e베이도 1분기 매출 증가에 힙입어 올해 전체 예상 매출액을 31억5000만달러로,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의 주당 99센트에서 1.06달러로 각각 소폭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업체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도 1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20억달러를 넘어서자 2분기 매출도 전년동기에 비해 6∼12% 증가한 21억5000만∼22억7000만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퀄컴도 전세계적으로 휴대폰 판매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 2분기 예상 순이익을 주당 46∼48센트로 상향 조정했다.

 ◇주니퍼네트웍스=세계 2위의 라우터 제조업체인 이 회사는 1분기(1∼3월) 매출액이 2억 2410만달러로 6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고 22일 밝혔다. 또 1분기 순이익이 3350만달러(주당 8센트)로 전년동기의 368만 달러에 비해 9배 급증했다. 이 수치는 월가 애널리스트의 평균 전망치인 주당 순이익 8센트, 매출액 2억 1000만∼2억 1500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1월 자체 전망치인 2억1000만∼2억 1500만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베리타스 소프트웨어=1분기 순익과 매출액 모두 애널리스트의 전망치를 웃돌았다. 세계 2위 스토리지 업체인 이 회사 발표에 따르면 1분기 순익은 1억300만달러(주당 23센트)로 전년 동기의 4250만달러(주당 10센트)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도 4억8720만달러에 달해 1년전보다 24% 늘어났다. 이번 실적은 월가 애널리트스의 순익 전망치인 21센트보다 많은 것이며 매출 역시 당초 예상치 4억6980만달러를 웃돈 것이다.

 ◇e베이=1분기 순이익은 2억달러(주당 30센트)로 전년 동기의 1억400만달러(주당 16센트)에 비해 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매 등록건수와 e메일 결제 서비스 이용 증가에 힙입어 매출도 지난해보다 59% 늘어난 7억 5600만달러를 기록했다. e베이 사용자는 최근 미국 등 4개국에서 TV광고를 집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친 결과 이용자수만 1억명을 넘어서고 거래규모도 80억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지난 3월 27일로 끝난 1분기에 20억 3000만달러의 매출과 7700만달러(주당 8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1년전에 비해 구조조정 비용 때문에 순이익 규모는 감소했지만 매출은 25% 늘어나면서 사상 최초로 20억 달러를 넘었다. 구조조정 비용 3300만달러를 제외할 경우 1억 1000만달러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지난해 동기 7900만달러보다 늘어난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퀄컴=1∼3월동안 순이익이 4억 8800만달러(주당 58센트)로 지난해 동기의 1억 300만달러(주당 13센트)에 비해 4배가량 증가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코드분할 다중접속(CDMA) 방식 휴대폰의 판매가 늘어난 것에 따른 것으로 매출액이 12억 1000만달러로 19% 증가했다. 퀄컴은 이 기간 약 3700만대분의 기술료 수입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으며 휴대폰용 반도체 판매량도 14% 늘어났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