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등급제를 시행하는 유명 사이트를 성인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악성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어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문제의 바이러스는 지난 19일부터 출현한 ‘백도어닷미디어스(Backdoor.Medias)’.
이 바이러스는 특히 감염된 이용자가 넷마블과 피망 등 인터넷등급제를 시행하는 유명 사이트에 접속할 경우 성인사이트로 자동 연결시켜버린다는 것. 또 “발급자가 배포한 프로그램을 설치하겠습니까?” 라는 메시지 창에 “예”를 클릭할 경우, 시작페이지와 초기화면을 자동으로 변경시키는 악성 프로그램까지 칩입, 이용자가 원하는 페이지로 재변경할 수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게임포털 피망(http://www.pmang.com)을 운영하는 네오위즈 측은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매일 30∼40건씩 접수되고 있다”며 “피해는 해당 사이트에서 인터넷등급제와 청소년 유해매체를 표시하는‘safenet.ne.co.kr’ ‘service.icec.or.kr’등의 문구가 있을 경우 발생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서식 전문 비즈폼(http://www.bizforms.co.kr)을 운영하는 인비닷컴 개발팀 이선규 팀장은 “이같은 현상이 인터넷 등급제 및 청소년 유해 매체 표시 기준이 적용된 사이트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아 인터넷 등급제에 반발하는 성인사이트 운영자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비즈폼은 문제 해결을 위해 일단 인터넷 등급제 관련 소스를 긴급하게 삭제했다고 밝혔다.
한편 인터넷 등급제 도입을 권고해온 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이날 피해 신고가 잇따르자 원인 파악과 함께 대책마련에 나섰다. 윤리위 기술팀 염상민 팀장은 “이 바이러스는 무작위로 시작페이지가 변경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 3개 성인 사이트로만 이동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며 “일단 백신 제작 작업의 진행과 함께 수사 요청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