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온라인 게임은 시장의 포화, 경쟁 제품의 증가, 시장의 변화 등 전진하기 위해 개척해 나가야 할 사항들이 너무나 많아졌다. 이러한 요소들을 넘어서 한국 온라인 게임이 세계적인 온라인 게임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과연 무엇이 필요한 것일까?
그것은 바로 ‘컨셉트’이다. 뛰어난 컨셉트가 변화하는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컨셉트란 무엇인가. 컨셉트는 특징이자 차별성이며 우위성이다. 게임은 특징이 있어야 하며 그 특징은 다른 게임과 차별성이 존재해야 한다. 또한 그 차별성이 경쟁 제품에 우위를 점할 때 비로소 성공적인 컨셉트라 말할 수 있다.
온라인 게임의 과거 컨셉트를 한번 보도록 하자. 현재 온라인 게임의 모태가 된 텍스트 기반의 온라인 게임인 머드 컨셉트는 네트워크 상에 모인 사람들과 함께 공통의 경험, 즉 몬스터 사냥 또는 아이템 교환 및 정보 공유와 같은 행위를 통해 커뮤니티를 생성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1세대 온라인 게임의 컨셉트인 경험을 통한 커뮤니티이다. 이 컨셉트는 새롭고 획기적인 개념이였으며 현재 온라인 게임 시장이 존재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해 주었다고 할 수 있다.
2세대 온라인 게임은 텍스트 위주의 온라인 게임에 그래픽을 도입하는 컨셉트가 나타나면서 전성기를 맞게 된다. 최초로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한 온라인 게임인 ‘바람의 나라’, 패키지 게임에서만 사용됐던 고용량의 그래픽 리소스를 이용한 ‘리니지’, 국내 최초로 3D 기술을 이용한 ‘뮤’ 등은 뛰어난 컨셉트를 바탕으로 큰 성공을 거둔 제품들이다.
이렇듯 많은 2세대 온라인 게임들은 훌륭한 컨셉트를 바탕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의 시장은 포화 상태며 해외 시장의 대표격인 중국, 대만 시장 또한 무한 경쟁의 시점에 도달했다. 하지만 냉정한 관점에서 보면 기존 컨셉트보다 새롭지 못한 약간의 변형만을 추구한 온라인 게임들이 부지기수로 많은 것 또한 현실이다. 이러한 결과, 온라인 게임 유저들은 새로운 게임을 원하기 시작하며 시장 또한 새로운 컨셉트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바로 3세대 온라인 게임 컨셉트로 넘어가는 과도기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3세대 온라인 게임 컨셉트여야 하는가. 상상하지 못한 그래픽의 질을 보여주면 그것이 새로운 컨셉트일까? 기존의 시스템을 더 좋게 만들어내는 것이 새로운 컨셉트일까. 아니면 게임을 하는 유저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것일까.
앞으로 누군가는 이런 컨셉트를 찾아낼 것이며 그것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유추해보건데 감동, 철학이나 사상, 상징성이 도입되어 깊이를 주는 컨셉트,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컨셉트 등이 그 자리를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렇게 중요한 것이 컨셉트지만 우리나라의 많은 게임 개발사들은 어려운 컨셉트보다는 이제까지 성공한 컨셉트를 이용해 게임을 제작함으로써 좀 더 쉽게 시장에서 성공하기를 바란다. 그렇게 해서는 현재는 물론 미래 시장에서 성공하기 힘들 것이다. 컨셉트는 한 자리에 머무르지 않으며 언제나 발전한다.
물론 기본 컨셉트를 무시해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 하지만 제자리에 머무르기만 한다면 그것 또한 안될 것이다. 앞으로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이 아시아는 물론 더 넓은 세계 시장으로 나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될 산들이며 이것을 넘어 섰을 때 진정 온라인 게임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기 때문이다
<박재덕 노아시스템 사장 babe@noahsyste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