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퀄컴이 휴대폰 반도체 수요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하청 파운드리업체에 예상보다 많은 비용을 지출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퀄컴의 어윈 제이콥스 CEO의 말을 인용해 향후 예정된 생산량을 지키려면 반도체 수탁가공(파운드리)업체에 최소 수백만달러를 지불해야 할 형편이라고 전했다. 퀄컴은 그동안 반도체 생산을 외주에 의존해 왔기 때문에 TSMC나 IBM 같은 파운드리업체의 주요 고객이었다.
제이콥스 CEO는 최근 반도체 주문을 충족시키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파운드리 하청업체에 대한 비용증가는 불가피하지만 향후 매출 증가가 비용을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퀄컴측은 추가 비용 규모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한 시장조사기관은 지난 2월 소니가 게임기용 반도체 생산량 확보를 위해 IBM에 3억2500만달러를 지불한 전례를 감안하면 비슷한 액수의 추가부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