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판매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AFP는 현지 자동차 시장 조사 업체인 R.L.폴크의 조사 자료를 인용해 환경 친밀도가 높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판매가 매연 등 대기 오염 규제가 까다로운 캘리포니아 주를 중심으로 증가, 지난해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폴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는 4만3435대(주 정부 등록 기준)로 전년에 비해 26% 늘었고 도요타자동차의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Prius)’가 처음 등장했던 2000년에 비해선 무려 570%나 증가했다.
그러나 전체 자동차 판매(1670만대)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 미만으로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는 포드사의 가장 인기 있는 픽업 트럭 ‘F시리즈’의 1월 한 달 판매 대수에도 못 미친다.
이같은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석유 가격의 급등세에 힘입어 올해도 판매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폴크의 로니 밀러 마케팅 이사는 “최근의 고유가 행진은 하이브리드카 보급을 촉진할 것”이라며 “올해도 판매 증가는 확실시된다”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하이브리드 자동차 출시 및 모델 다양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너럴모터는 ‘체비 실버라도(Chevy Silverado)’와 ‘GMC 시에라(Sierra)’등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서두르고 있고 포드는 올 여름 하이브리드 형 SUV ‘이스케이프(Escape)’출시할 예정이다.크라이슬러는 디젤-전기 엔진의 픽업 ‘닷지 램(Dodge Ram)’을 판매한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도요타는 향후 1년 안에 렉서스(Lexus) ‘RX 440’와 SUV ‘하이랜더(Highlander)’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또 현재 미국에서 중형 승용차로 가장 인기가 높은 ‘캠리(Carmy)’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검토 중이다. 현재 미국에선 도요타의 ‘프리우스’, 혼다의 ‘시빅(Civic)’과 ‘인사이트(Insight)’ 등 3개 모델의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판매되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