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의 2.3GHz 휴대인터넷 ‘와이브로’(WiBro) 사업권을 확보 경쟁이 KT와 SK텔레콤,데이콤과 하나로통신 연합 등 3파전으로 압축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은 각각 독자 추진 의사를 명백히 했으며 하나로통신과 데이콤도 이르면 이주중 만나 사업권 확보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휴대인터넷 사업권 확보 경쟁은 통신 양대 산맥인 KT와 SK텔레콤,그리고 데이콤을 축으로 한 나머지 후발사업자군 연합 등 세 세력이 각축을 벌이게 돼 사업권 수에 따라 골고루 배분되든 지 또는 하나의 세력이 밀려나든 지 하는 예측 불허의 싸움이 전개될 전망이다.
하나로통신 고위 관계자는 25일 “휴대인터넷은 IMT2000 투자와의 중복성을 막고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 유선사업자 중심의 2개 사업권 부여가 효과적”이라면서 “이번주중 데이콤 경영진들과 만나 이같은 필요성을 설득하고 컨소시엄 준비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SK텔레콤이 위성DMB사업의 주도권을 쥔 상황에서 또다시 신규사업을 무선쪽에 주면 통신시장의 쏠림현상은 더욱 심각해진다”면서 “초고속인터넷망 인프라를 활용하고 공용 기지국을 설립하는 등 적은 비용으로 상호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협력 논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선태 데이콤 경영기획 담당 상무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제안을 받지 않았지만 후발업체 중심의 컨소시엄이 돼야한다는 원칙에서 하나로와 분명히 협력할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상무는 “컨소시엄 결정 여부는 휴대인터넷을 바라보는 전략적 시각과 구체적인 조건을 협의해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데이콤은 LG그룹 관계사들과 유·무선 컨버전스 개념에서 휴대인터넷사업을 추진하는 반면 하나로는 투자여력을 내세우고 있어 협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에 앞서 KT와 SK텔레콤은 최근 휴대인터넷전담반과의 간담회에서 각각 유·무선 중심의 독자추진 의사를 밝혔다.
KT측은 위성DMB사업을 사실상 접은 만큼 휴대인터넷에 집중키로 하고 자체 추진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휴대인터넷이 4세대 이동통신으로 가는 단계인 만큼 포기할 수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양사는 막대한 초기 투자를 독자적인 감당할 수 있어 사업권 획득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휴대인터넷 사업권을 2개로 축소할 경우 유선과 무선,선발과 후발,단독기업과 컨소시엄 등 다양한 변수가 맞물려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