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선장 맞은 한국인터넷마케팅협회 순항할까’
온라인광고 정책결정 및 인터넷기업(매체) 간 조율 역할을 해온 한국인터넷마케팅협회가 최근 이상경 메트릭스 대표를 새 회장으로 선임하면서 향후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임 이 회장은 특히 “최근 인터넷의 광고 매체로서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어 협회가 조율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인터넷업계의 최대 수익원인 광고 시장 확대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어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표준화 문제 선결해야=협회가 이상경 회장 체제에 들어서면서 중점을 둘 부분은 온라인 광고 표준화 문제다.
이 회장은 “인터넷은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 가운데 하나여서 표준을 만든다면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며 “지난해 1차로 광고 표준안 로드맵을 만들었으며 올해에는 2차 표준화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협회가 이처럼 표준안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인터넷 광고 시장 확대를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이 광고 효과 측정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표준안이 마련돼야 광고 효과가 정확하게 측정될 뿐 아니라 광고주들의 가격 결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표준화가 이용자들이 쉽게 광고를 인지하도록 만드는 데 일조함은 물론이다.
아울러 온라인 광고 자율 심의 체제를 확립시키는 일에도 전념할 계획이다. 이메일 마케팅처럼 난무하는 스팸메일로 효과가 반감되는 사례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유해 광고 관리에 철저히 대처해야 한다는 게 신임 이 회장의 생각이다.
◇매체 간 원만한 관계 유지=협회에는 현재 인터넷 광고 대행사와 웹사이트 조사 업체 등 50여개 업체가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인터넷기업들이 빠져 있어 의견 조율이 힘들다는 업계 의견을 반영, 최근 미디어 분과를 설립키로 했다.
하지만 다음커뮤니케이션과 NHN 등 대형 포털들이 참여를 거부해 진통을 겪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두 회사를 포함한 14개 인터넷기업들이 별도의 협의체를 구성하기까지 했다.
◇신임회장에 거는 기대=이상경 회장의 강점은 광고대행사·미디어랩·미디어도 아닌 웹사이트 조사전문기업 대표라는 것. 따라서 객관적 입장에서 인터넷 광고와 마케팅 관련 사업들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초반부터 삐걱거리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서로의 의견이 제대로 조율될 수만 있다면 매체와 협의할 수 있는 창구가 협회 내부에 있든 외부에 있든 큰 문제는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 또 “이달 초 한국광고단체연합회에 협회가 가입해 오프라인 광고 대행사들의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며 “인터넷 광고가 기존의 광고와 전혀 괘를 달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 분류 체계 등을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