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올해말까지 미국 기술주 시장인 나스닥(Nasdaq)에서 기업 공개(IPO)를 통해 10억달러 이상의 투자자금을 끌어모을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 보도했다.
이같은 긍정적인 전망은 최근 미국 증시에서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FT 보도에 따르면 여행 사이트인 ‘e롱’, 인터넷 취업 사이트인 ‘51잡닷컴’, 온라인 게임 업체인 ‘더9’ 등이 각각 1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나스닥을 통해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중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여기다 인터넷 게임 제작업체인 ‘샨다 네트웍스’, 인터넷 메시징 업체인 ‘텐센트’ 등도 각각 2억5000만달러∼3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성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밖에 인터넷 장비 업체인 하보 네트웍스가 약 4억달러 규모의 IPO를 준비중인 것을 비롯해 골드만삭스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기업간 거래(B2B)업체인 ‘아리바바’ , 모바일 메시징 업체인 ‘허레이’ 등도 기업 공개를 추진 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몇달 동안 미국 투자자들이 중국 기술주에 대한 투자로 손실을 입으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악화됐다”며 “이러한 투자자들의 부정적 인식이 중국 인터넷 업체의 IPO 계획에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실제 포털업체인 넷이즈닷컴의 최근 주가는 지난해 최고치였던 72달러 보다 30% 가량 하락했으며 모바일 폰 게임 업체인 링크톤도 3월 공모가의 30% 이하에 거래되고 있다.톰온라인 역시 공모가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온라인 여행업체인 씨트립(CTRIP)의 주가가 12월 공모가에 비해 55% 이상 올랐다”며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IPO는 국제 투자자들에게 중국의 급격히 성장하는 인터넷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희망섞인 관측을 내놓았다.
모건 스탠리 매리 미커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5년 이내 세계 최대 인터넷 시장으로 부상,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라며 “인터넷이 중국 경제 개발을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중국 인터넷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CSFB,모건 스탠리 등 투자전문회사들도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각각 ‘더9’, ‘52잡닷컴’ 등의 기업공개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