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만과 홍콩 IT 업체들이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 신규 투자를 위한 자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대만과 홍콩 IT 산업계는 반도체 등 산업 설비 확대에 필요한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외국 자본 시장에서 신주 발행을 통한 자본 조달을 확대하고 있다.이에 대해 미국 및 유럽의 기관 투자가들은 아시아 지역 기업들의 성장성을 반영해 대만과 홍콩 산업계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특히 대만 IT 산업계의 해외 조달 자금이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올 들어 해외 자금 조달 규모는 건수 기준으로는 일본을 크게 웃돌고 있다.
대만 IT 산업계의 자금 조달 확대는 세계 IT 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파운드리 업계를 중심으로 설비 투자 가 확대되고 있는데다 주식 시장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 IT 업체들은 영국 런던을 중심으로 국제 자본 시장에서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해외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액정 패널 생산업체인 중화영관(中華映管)과 PC 수탁 생산업체인 화현전뇌(華現電腦)는 최근 CB를 발행,각각 2억3000만 달러와 3억2000만달러를 조달했다.반도체업체인 남아과기(南亞科技)와 액정패널업체인 광휘전자(光輝電子)도 CB발행을 완료했다.액정패널업체인 기미전자(奇美電子)는 지난해 10월 6억3700만 달러의 수탁 증권을 발행했다.
대만 기업이 국제 자본 시장에서 발행한 CB는 지난 3월 말까지 6개월간 총 114건으로 일본 기업(57 건)을 크게 웃돌고 있으며 발행 금액은 60억 달러로 일본의 50%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 업체인 디로직은 밝히고 있다.
IT기업들의 투자 확대로 올해 대만의 민간 직접 투자 규모는 1조3000억 대만달러(한화 약 45조원)로 전년 대비 14% 증가할 것으로 대만 당국인 행정원은 전망하고 있다.한편 홍콩 기업의 CB 발행도 크게 증가해 1분기(1∼3월) 18억 달러로 전분기(10-12월)의 2배나 늘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