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부터 항공기 내에서 자유롭게 e메일을 주고받고 고속으로 인터넷 서핑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또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기업 시스템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기내 고속 인터넷 서비스도 제공된다.
대한항공은 기내서비스 개선을 위해 오는 2008년까지 장거리 여객기 전 기종에 기내 고속 인터넷을 도입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날 서울 공항동 본사에서 보잉의 자회사인 항공기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CBB(Connexion by Boeing)과 2005년부터 대한항공 ‘B777-200’, ‘B747-400’ 기종 항공기 33대에 기내 고속 인터넷 시스템 도입을 내용으로 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체결에 따라 대한항공은 내년 초에 고속 인터넷 시스템을 장착한 ‘B777-200’ 항공기 2대를 신규 도입하는 등 2008년까지 신규 도입 항공기 9대와 기존 항공기 24대 등 총 33대 기내에 고속 인터넷 사용 환경을 갖출 계획이다. 또, 대한항공은 2007년부터 도입 예정인 초대형 여객기 ‘A380’ 기종에도 동일한 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에서 도입하는 기내 인터넷 시스템은 항공기와 지상의 인터넷망을 CBB사의 전용 위성 7대와 지상 네트워크 운영센터(NOC)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좌석마다 장착된 랜 포트를 사용하는 유선 인터넷 접속과 무선랜을 통한 무선 인터넷 접속이 모두 가능하다. 100명 이상의 승객이 동시에 접속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료는 30달러 미만(8시간 이상 항공편 기준)으로 책정된다.
대한항공은 “기내 고속 인터넷 도입은 단순히 저장된 데이터를 재생하는 수준의 단순한 기내 오락 시스템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양방향 서비스를 실현하는 것으로 기내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일대 전기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