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폰 보조금 지급 `극과극`

‘PDA폰 보조금은 유선통신업체들의 몫(?)’

정부가 PDA폰 시장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25%에 달하는 단말기 보조금 지급을 허가했지만 정작 관련 고시가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유·무선 사업자들이 이를 적용하는데는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유선사업자인 KT는 cdma 이동전화와 무선랜 서비스를 결합한 ‘네스팟 스윙’을 중심으로 가입자 유치에 공격적으로 나선 반면, SK텔레콤 등 이동전화사업자는 LG전자 등이 신규 PDA폰을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단말기 보조금 지급을 통한 시판계획을 잡지 않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m400 등을 통해 PDA폰 시장에 진입했으나 크게 손실을 본적이 있는데다 보조금까지 지급할 정도로 수요가 활발하지 않다”면서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보조금 지급 모델을 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반면 KT는 한달여간 예약가입을 종료하고 26일부터 전국 주요 영업점에서 싸이버뱅크와 함께 개발한 PDA폰 ‘포즈’를 시판하기 시작했다. KT는 당초 예상보다 예약물량이 많아 시중에서 물건을 쉽게 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싸이버뱅크에 추가 주문을 내둔 상태다. KT는 올해 PDA폰 시장을 연간 30만대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KT 관계자는 “모블로그, 화상채팅 등 신개념 서비스가 젊은 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100만 화소급 PDA폰을 내놓고 가입자 확대에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상반된 입장을 보이는 뒷배경에는 KT의 경우, 판매에 협력하고 있는 KTF와 수익분배에서 유리한 입장이어서 보조금을 지급해도 이익이 남는 반면, SK텔레콤 등 이통사는 기존 가입자에 대해 기기변경에 보조금까지 지급해야해 말그대로 생돈(?)이 나가기 때문이다.

PDA폰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시장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관련 규제를 완화해줬지만 실질적으로 움직여야하는 이통사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여 곤혹스럽다”면서 “정부의 정책 취지를 살릴 수 있는 후속 조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