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부정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미국 4위 소프트웨어업체인 컴퓨터어소시에이츠(CA)가 회계 부정을 막기 위해 새로운 직책을 신설하는 등 경영진을 새로 구성했다. 또 지난 2001년과 2002년 회계연도에 벌어진 20억달러 상당의 매출 부정을 수정한 새 자료를 발표했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CA는 임시 최고경영자(CEO)에 케너스 크론을 공식 임명하는 한편, 사장격인 최고운영임원(COO)에 제프 클라크 최고재무임원(CFO)을 선정했다. 전 비벤디유니버셜의 게임 부분 사장이었던 크론이 소프트웨어업체 경영자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임시 CEO로서 CA의 파트너십 확대와 중소·중견기업 공략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는 다짐을 보였다.
전 HP 최고재무임원이었던 클라크 신임 COO는 새로운 CFO가 임명될 때까지 COO와 CFO 두 직책 모두를 맡는다. 또 전세계 판매를 총괄할 최고판매책임자에는 북미 판매 총괄인 그레그 코건 부사장이 새로 선정됐으며 회계 부정을 막기 위해 CCO(Chief Compliance Officer)라는 직책이 신설됐다.
한편 CA는 지난 2000년과 2001년에 총 22억달러의 매출 착오가 있었다며 수정 실적치를 발표했는데, 수정치에 따르면 2000년 매출은 200만달러가 줄어든 60억9000만달러, 그리고 2001년 매출은 5억5800만달러가 늘어난 47억5000만달러에 달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