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광대역 통신환경에서 인터넷 강국의 주도권을 이어가고 국내 장비업계의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작업이 민관 차원에서 점화됐다.
한국전산원은 IPv6 기반의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해 총 20억원을 들여 7월부터 시범사업에 착수한다고 27일 밝혔다. P2P·포털·홈네트워크 등 특정 분야나 지역을 선정해 기술타당성과 사업성을 검증, 차세대 네트워크에 대한 민간부문 투자를 선도하겠다는 취지다. ETRI·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업계가 공동 개발한 라우터·홈게이트웨이·네트워크관리시스템 등도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검증된다. 또한 국내 처음 IPv6 네트워크 환경에 방화벽이 도입돼 보안성을 강화하는 한편, IPv6 시범망에 연결된 47개 학교·공공기관·아파트단지 등은 서비스품질보장(Qos)와 더불어 ‘Gbps’급의 광대역 통신이 가능하게 된다. 특히 내년으로 예정된 IPv6 기반의 휴대인터넷 시범서비스는 관심이 집중된다. 전산원 김유정 박사는 “2006년 휴대인터넷 상용화 시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IP주소가 고갈될 우려가 크고, IPv6는 휴대인터넷의 장점인 이동성과 고품질 통신서비스에 유용하다”면서 “올해 선행연구를 통해 텔레매틱스 등에 적용할 사업모델을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전산원은 29일 시범사업 설명회를 가진 뒤 다음달 사업자·기관으로부터 참여의향서를 접수받고, 6월부터는 한국 ISP협회와 공동으로 ‘IPv6 기술 전문인력 양성 교육과정’도 개설하기로 했다.
국가망과 더불어 올 하반기에는 KT가 기존 초고속인터넷 백본망인 코넷과는 별도로 품질보장형 프리미엄망 구축에 나서면서 올해부터는 민관 차원에서 기존 망의 고도화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인터넷 수능강의 등 인터넷 트래픽이 폭주할 경우 서비스 안정성에 취약점이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차세대 광대역통합망(BcN)과 연계해 하반기중 프리미엄망을 구축하고, 지능형 라우터나 소프트스위치 등 신규 장비를 새롭게 도입할 예정”이라며 “대규모 투자는 아니지만 백본망에 대한 개선작업이 진행해 가입자들은 한층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