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컴퓨터기업인 IBM이 내년부터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을 비용으로 처리할 전망이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IBM은 “27일(미국 시각) 로드아일랜드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안건에 대해 찬성 53.6,반대 46.4로 가결했다”고 밝혔다.이번 결정은 회사가 의무적으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주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그동안 이를 반대해온 IBM도 이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사무엘 팔미사노 IBM 최고경영자는 “재무회계표준위원회(FASB)가 규정한 스톡옵션의 비용 처리 시한이 오는 12월 15일부터 효력을 발하는 만큼 IBM도 이에 맞춰 내년부터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할 경우 IBM 순익은 2003년 회기 기준으로 약 15% 정도 감소한다.
이날 주총에선 팔미사노가 자국내 일자리를 인도 등 외국으로 이전하는 소위 ‘오프쇼어링(Offshoring)’ 때문에 곤혹을 치뤘다. IBM의 전, 현직 직원들은 주총장 앞에서 ‘팔미사노를 오프쇼어(Offshore) 하라’ ‘미국의 미래는 오프쇼어가 아니다’ 등의 피켓을 들고 나와 IBM의 오프쇼어 정책에 대해 반감을 드러냈다.
연 매출 900억달러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IBM은 올해 3500명의 일자리를 해외로 이전하는 대신 미국내에서 45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인데 반대 여론에 대해 팔미사노는 ‘IBM은 미국만의 기업이 아니라 전세계 기업’이라고 대응하면서 경쟁력 향상을 위해 오프쇼어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그는 IBM이 오프쇼어링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직업재교육 훈련 프로그램인 ‘휴먼 캐피털 얼라이언스’에 2500만달러를 투입했다며 앞으로 자금을 늘려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배당금을 전년보다 12.5% 늘린 주당 18센트로 확정했으며 경영자의 보수에 관한 새로운 방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