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케네스 심 MS X박스 기술담당 매니저

“한국 게임 개발사들도 비디오(콘솔) 게임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 세계시장 진출 통로로 전략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X박스 타이틀 개발자로 일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로부터 한국 담당 게임개발 매니저로 발탁된 케네스 심(한국명 심광은)씨는 최근 1년 6개월여 동안 한국산 타이틀 개발을 총괄해오면서 한국의 게임 잠재력에 더 큰 확신을 갖게 됐다.

 평균 두 달에 한번씩 방한해 X박스용 타이틀을 개발중인 개발사들을 찾아다니면서, MS의 게임 정책과 기술 관련 정보들을 일일이 설명하고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MS가 보는 한국 게임산업에 대한 관점은 ‘차세대 일본(Next Japan)’으로 요약됩니다. 그만큼 한국이 일본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커져 있다는 뜻입니다. 외국의 퍼블리셔(배급사)들도 한국 게임에 대한 정보를 MS측에 요청하고 있을 정도로 한국의 위상이 달라져 있습니다.”

 MS는 최근 게임 개발 통합플랫폼인 ‘XNA’ 전략을 구체화하면서, 플랫폼 연계 개발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업계에 제시하고 있다. 예를들어 PC게임으로 개발됐더라도 이를 X박스 플랫폼에 포팅하는데, 이전과 같은 비용과 노력이 들지 않게 되는 것이다.

 심 매니저는 “XNA 전략은 경쟁력만 갖춘 게임이라면, 그것을 X박스용으로 재탄생시키는데 드는 기술적 문제와 어려움을 MS가 앞서 해결해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PC와 X박스 게임기가 직접 연동되는 온라인게임시대도 그리 멀지 않았다는 개발자로서의 미래관도 내비쳤다.

 내달 4일 판타그램의 ‘킹덤 언더 파이어’ 발표와 매일 2∼3곳의 개발사 방문 등 빠듯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그는 방한 기간중 대구에 있는 개발사도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그의 부지런한 행보와 함께 미국, 유럽, 중동 어느 지역에도 국경 없이 통하는 한국산 X박스 타이틀 시대도 성큼 다가서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사진=고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