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취업난을 반영하듯 채용 업체의 한 회원이 지난 5년간 1만 4610회의 이력서를 지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8개의 이력서를 작성한 셈이다.
온라인 채용 업체 인크루트(대표 이광석 http://www.incruit.com)가 28일 개인회원을 대상으로 최근 5년간 이력서 지원횟수를 통계 조사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5000회 이상 이력서를 지원한 구직자는 2명이었고 이들 모두는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었다. 특히 석박사의 고학력 소유자도 이력서를 최다 1573회나 작성한 구직자가 있어 고학력자의 취업난이 심각했음을 보여줬다. 이들 외에도 500∼699회 이력서를 작성한 구직자는 169명, 700∼999회는 94명, 1000∼4999회는 56명 등으로 조사됐다. 인크루트측은 그러나 대부분의 구직자가 취업사이트 2∼3곳에 이력서를 등록하고 구직활동을 펼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500회 이상 지원한 구직자는 훨씬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회사측은 이처럼 구직자들의 이력서 지원횟수가 많은 것에 대해 “취업난에 시달리면서 아무 회사나 일단 들어가고 보자는 심리에 마구잡이로 이력서를 지원하기 때문”이라며 “무분별한 지원이 역효과를 낳을 수 있으니 자신을 냉철히 분석한 뒤 기업이나 직종을 골라야 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500회 이상 이력서를 지원한 구직자들의 학력은 대졸자가 59.6%로 가장 많았으며 전문대졸, 고졸, 석박사 순이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