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성장을 구가해 온 SK텔레콤이 번호이동성 시차제 도입 1분기만에 사상 처음 마이너스 성적표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당기순익과 총가입자수가 미미하게 오른 것을 빼면 매출액·영업이익, 무선인터넷 매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등 주요 실적지표가 모조리 뒷걸음질친 것이다.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29일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액 2조4006억원에 당기순익 4525억원, 총가입자 1843만9000명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1분기 매출액과 당기순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7%, 1% 성장한 수준이지만,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이 3.2%, 순수 영업활동으로 인한 영업이익은 0.2% 감소했다. 이는 전반적인 소비위축 현상속에 번호이동성 시차제 도입후 SK텔레콤의 가입자 이탈현상이 겹쳐진 결과로, 지난 수년간 고도성장을 기록했던 SK텔레콤으로서는 사실상 처음 맞이하는 분기실적 마이너스 성장이다. 특히 1분기 영업비용이 1조7094억원으로 직전 분기 1조7876억원 수준에서 꺽이지 않고 있으며, 회사 수익률과 직결되는 ARPU마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또한 음성통화와 더불어 주 수익원인 무선인터넷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4.8% 감소했으며, 무선인터넷 ARPU도 5.9% 줄었다. 마케팅비용의 증가로 에비타(EBITDA)도 10조63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번호이동성 시차제로 매출감소 요인이 뚜렷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매출과 순익 모두 성장했다”면서 “다만 우량 가입자 유지를 위해 마케팅 비용이 34% 가량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김신배 사장은 “국내 내수경기 불황의 불확실한 경영환경속에서도 성장기조를 이어가겠다”면서 “취임초 밝힌 신가치경영을 기반으로 위성DMB, 컨버전스 서비스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117.8%보다 크게 개선된 68.2%에 그쳐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1분기 매출 2조4006억…작년 4분기보다 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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