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시스템즈, 방송 시스템통합(SI)시장 진출하나.”
국내 3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중 하나인 태광산업계열(이하 태광MSO)을 보유한 태광그룹이 최근 시스템통합(SI) 자회사인 태광시스템즈를 설립, 향후 어떤 형태로 방송SI 시장에 진출할지에 대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태광MSO는 디지털미디어센터(DMC)사업자인 KDMC에 참여해 실질적으로 디지털방송 구축사업을 이끌고 있다. 그룹의 결정에 달려있기는 하지만 태광시스템즈가 KDMC의 디지털방송 구축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은 높다.
업계 관계자들은 태광그룹이 최근 SO 인수에 적극 나서며 케이블방송시장에서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어 태광시스템즈가 향후 어떤 형태로든 방송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특히 KDMC의 경우 디지털방송을 구축하는 마지막 물량이자 최대 규모일 것으로 전망돼, 태광시스템즈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태광시스템즈측은 그러나 KDMC의 디지털방송 구축 사업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보였다. 이 회사의 장경덕 상무는 “태광시스템즈는 태광그룹의 계열사인 흥국생명의 시스템을 수주해 이를 감당하기에도 인력이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KDMC의 강용호 부장은 “현재 SI업체와 방송장비업체를 선정하고 있는데 태광시스템즈의 참여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태광시스템즈의 KDMC 사업 참여는 결국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의 의중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태광시스템즈의 자본금 5000만원을 전액 출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KDMC는 다음달말께 DMC 구축을 위한 SI 및 방송장비업체 선정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며, 태광시스템즈가 방송SI 시장에 진입할지 여부도 이때 결정될 전망이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