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프가 현재의 재무상황을 방치할 경우 올해 안으로 유동성 위기를 맞고 운영이 중단될 위험에 처했다는 내용의 회사 재무 상황을 분석한 보고서가 29일 스카이라이프 노조위원장에 의해 작성, 외부에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스카이라이프 노조위원장은 경영분석 자료 공개를 통해 올해 1/4분기 관련 경영지표를 낙관적으로 전망해도 스카이라이프 당기순손실이 자체 전망치인 -1334억원을 248억 초과해 -1582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올해안으로 유동성 위기를 맞아 운영이 중단될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다. 또 부채비율이 2002년 171.4%, 지난해 314.3%에서 올해는 565.2%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며, 정상적 자본조달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투자사인 AIG가 △스카이라이프의 자금계획에 대한 불신 △신규사업의 성과 및 전망에 대한 불신 △대주주사의 자금담보 요청 거부 △KT 중계기 사용료 인하 거절 등의 이유로 투자협상을 포기했다고 사례로 들었다.
노조위원장은 스카이라이프의 부실 심화가 유동성 위기의 위험에 노출된 경영과 인력 및 조직에 큰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부실한 재무관리, 비효율적인 과다 비용 지출, 효율적 사업추진체계 붕괴, 부실 신규사업의 추진, 활용 전략없는 비상식적인 중계권 및 판권 구입, 비본질적인 부문에 대한 투자집중으로 경쟁력 강화 실패, 비효율적인 마케팅 체계 등 부실한 경영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노조위원장은 또 해결방안으로 주주사 출신이 아닌 사장의 선임을 통한 독립적 경영과 개혁적 인사의 영입을 통한 조직문화 일산과 경영합리화, 사업비전 제시로 시장 신뢰도와 투자 매력도 제고 및 자본조달 등을 제시했다.
이 같은 노조위원장의 보고서에 대해 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사업이 다른 산업과 달리 방송장비구매, 방송시스템구축, 수신기 보조금 지급, 위성 중계기 임차료 등 엄청난 규모의 선투자를 필요로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기까지는 일정 기간이 소요되는 특성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또 스카이라이프는 목표 손익분기점인 내년까지 소요될 자금 대부분을 확보했으며, 사업권 획득 당시 제출한 사업계획보다 적자규모는 적고 가입자 수는 훨씬 증가하는 등 상당한 경영실적을 거두고 있어 경영전망이 비관적이지 않다고 해명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