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의 CEO가 일본 수출을 추진하며 유통채널의 복잡함에 놀랐다는 얘기를 듣고 ‘여전히 소프트웨어 유통채널이 복잡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CEO는 일본의 한 유통업체와 제품 공급계약을 하려 했는데 자사와 그 유통업체 사이에 무려 5개의 회사가 중개업무를 맡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리나라에서 2개 회사, 일본과의 다리역할을 맡은 1개회사, 일본소재의 한국회사, 그리고 계약대상인 유통업체의 계열사가 이에 속한다. 개발업체에서 최종 사용자까지 따져보면 무려 7단계가 형성되는 셈이다.
이쯤되면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서로 수익을 남겨야 하기 때문에 제품 가격에 거품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최종 사용자가 애프터서비스를 원한다 해도 제때 서비스가 이뤄지기 쉽지 않다. 결국 시장에서 이 기업 제품의 경쟁력은 상실되고 수출을 재도전하기 점차 어렵게 되는 것이다. 다행히도 이 업체는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중개 회사들을 모두 없애고 바로 일본 유통업체와 계약을 했다고 한다.
‘복잡한 유통구조 체계속에서 중개 업체들을 빼버리면 우리나라 IT산업규모는 크게 줄어들 것이다’라는 말은 알 만한 사람이면 다 알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한 제품을 팔더라도 여러 곳의 매출로 잡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거품이 생긴다는 얘기다. 물론 이전과는 다르게 변화하고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제품을 제대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합하게 파는 것도 필요하다.
전철웅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