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방송시간에서 국산 신규 애니메이션을 일정비율 방영하도록 한 개정 방송법 시행령 세부항목을 두고 애니메이션 업계와 방송사의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29일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열린 ‘국내 TV애니메이션의 총량제 시행령 개정방향과 제작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국산 애니메이션의 활성화에는 동의했지만 편성비율에서 의견이 갈렸다.
서울무비의 이병규 기획실장은 “일본은 연간 약 7만 분의 신작 애니메이션을 제작 중이며 중국도 내년에 4만8000분의 신작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계획”이라며 “1만5000분의 제작효과가 있는 국산 애니메이션 1% 편성은 한국 애니메이션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최소한의 수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MBC 영화부의 이재욱 부장은 “인터넷과 게임으로 아이들의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국산 애니메이션 제작에 들인 노력이 얼마 만큼의 효과로 돌아올지 의문”이라며 “30분짜리 국산 애니메이션 한 편을 제작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미니시리즈 1편 찍는 것과 같은 1억원”이라고 강조했다.
KBS 만화영화부의 민영문 차장도 “편성 기술적인 문제가 있어 1%를 명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행령에서 일정한 범위를 설정하고 상황에 따라 고시를 통해 융통성 있게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