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TV는 가전제품이 아니라 실내 가구의 일부로 간주돼야 한다.”
대형 디지털TV의 급속한 보급에 맞춰 미국 가구업계가 새로운 형태의 TV수납용 가구제품을 잇따라 출시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요즘 미국가정에서는 화면크기 50∼60인치에 달하는 초대형 TV가 홈엔터테인먼트의 중심으로 자리잡으면서 실내 인테리어에 걸맞은 TV용 장식장까지 따로 주문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단순한 가구가 아니라 소파에 앉아 리모콘을 누르면 반대편 벽면이 열리면서 플라즈마 TV가 나오고 화면의 높낮이와 각도까지 조절되는 전자동 장식장이 등장하고 있는 것. 실제로 후커 퍼니처, 부시 인더스트리 등 주요 가구업체들은 디지털 TV와 DVD플레이어, AV앰프, 스피커까지 한꺼번에 수납하는 특수 장식장을 주요 가전유통망에 앞다퉈 공급하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해 디지털 AV특수를 누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기존 CRT기반의 TV제품은 실내에 별도의 수납용 가구까지 필요가 없지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디지털 TV는 화면이 벽면을 꽉 채울 정도로 커졌기 때문에 실내 분위기에 맞는 가구수요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가전협회(CE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50∼60인치급 플라즈마 TV시장규모는 전년대비 두배나 성장한 22억달러에 달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