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업체인 싸이버뱅크와 MP3플레이어업체인 레인콤이 위성DMB 수신기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싸이버뱅크(대표 조영선)는 최근 위성DMB용 PDA폰을 개발하기로 결정하고 올 연말 출시를 목표로 본격적인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또 레이콤(대표 양덕준)은 내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휴대전용 수신기 개발에 나선 상태다.
두 회사가 주목받은 이유는 각각 PDA와 MP3플레이어분야의 전문업체로 관련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기업들과 차별화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 국내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팬택앤큐리텔 등 휴대폰 업체들이 휴대폰 겸용 단말기 개발에 총력을 쏟고 있으며, 위성DMB 서비스업체인 티유미디어도 여기에 큰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 두 회사의 제품이 기존의 휴대폰 명가 제품과는 달리 시장에서 어떤 호응을 얻어낼지 주목받고 있다.
싸이버뱅크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위성DMB용 PDA를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최근 정부가 PDA폰에 대한 보조금 허용을 결정하자 위성DMB용 PDA폰으로 노선을 선회했다. 즉, 이동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이 보조금을 지급할 경우, 위성DMB폰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춤 출시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싸이버뱅크측은 예상가로 100만원 이하를 검토하고 있으며, 보조금을 지원받을시 70만원대까지 낮춰질 전망이다. 이에 비해 위성DMB폰은 80만원대에서 가격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싸이버뱅크의 김성철 이사는 “위성DMB는 방송을 시청하기 때문에 PDA폰의 크기가 오히려 장점일 수 있다”며 “삼성전자나 LG전자 등도 위성DMB폰 이외에도 위성DMB용 PDA폰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콤은 ‘휴대형 멀티미디어 단말기’라는 방침 아래, 위성DMB 전용단말기에 MP3기능은 물론, 휴대용 미디어 재생기(PMP) 기능까지 탑재할 계획이다. 즉, 소비자가 가지고 다니면서 즐길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엔터테인먼트를 한 대의 단말기에서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위성DMB를 통해 방송을 보고, MP3로 음악을 들으며 PMP로는 PC를 통해 다운로드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 특히 레인콤은 국내에서는 위성DMB 휴대 전용단말기를 개발하고 있는 유일한 업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레인콤의 DAB·DMB팀 윤규홍 부장은 “6월에 레이콤이 내놓는 PMP가 재생시간이 4∼6시간인데 비해 위성DMB 수신기는 아직 TV시청시간이 2∼3시간 정도라 (멀티미디어기기로서는)문제가 있다”며 “그러나 향후 칩 전력소모가 줄고 배터리 기술이 향상되면 이런 문제는 점차 해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다양한 기능의 위성DMB 단말기 출시가 위성DMB 서비스를 즐기는 폭넓은 선택을 소비자에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티유미디어콥의 허재영 과장은 “노트북에서 위성DMB를 볼 수 있도록 해주는 PC카드 개발에 대해서도 많은 업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새로운 형태의 위성DMB 수신기들이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