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백본용 대용량 다중서비스 지원 플랫폼(MSPP) 도입작업이 구체화되면서 관련 장비업체들의 수주경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30일 KT와 관련 장비업체들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KT가 MSPP 벤더들을 대상으로 1차 기술제안요청서(RFI)를 제출 받아, 1차 평가를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미 성능 검증이 대부분 완료된 광회선분배기(OXC)와 에지용 소용량 MSPP와 함께 광전송장비 풀라인업을 조만간 갖춰 본격적인 차세대 전송망 구축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KT는 이를 기초로 다음달 중으로 2차 RFI를 제출 받아, 기술 완성도가 높은 기술을 대상으로 6월중에는 초청 시험평가테스트(BMT)를 실시하고 8∼9월중에는 시범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MSPP 장비업체들은 이같은 상황에 따라 KT의 행보를 주시하며, 1차적으로 BMT 대상에 들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지난 20일 마감한 1차 RFI에만 15개 정도의 벤더사들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MSPP 장비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들은 거의 다 참여한 셈이다.
시스코·노텔·루슨트·마르코니·알카텔 등 기존 장비 업체들 이외에 최근 2∼3년내 설립된 신생 기업들도 대거 도전장을 내밀었다는게 KT 관계자의 설명이다.
장비 업체 관계자는 “2년전에 있었던 백본용 MSPP에 대한 RFI가 시장 현황 파악을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 RFI는 BMT와 시범 사업 등 실제 도입과 연관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분위기를 전하며 “장비업체들도 그동안 기술적으로 많은 발전이 있었던 만큼 KT의 요구 수준을 맞출 수 있는 기업들이 상당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KT는 지난주까지 155메가, 622메가 장비에 대한 서류·장비 접수를 완료했으며 이번주내에 BMT를 시작, 다음달 마지막주까지는 완료할 계획을 잡고 있다. 또 OXC 장비개발 및 공급업체들을 대상으로 심사한 결과 현재 요건을 충족시키고 있는 시에나와 시카모어 2개 업체를 대상으로 우선 BMT를 실시키로 했으며, 오는 5월말이나 6월초에는 본격적인 장비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선정된 회사들은 본사에서 관련 장비를 갖추고 시험 운용에 들어가는 등 BMT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광전송망 구축을 위한 KT의 계획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관련 장비업체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시범 사업을 실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공급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