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퀄컴으로부터 로열티를 받는 국내 벤처기업이 있다. 네오엠텔이다. 휴대폰용 압축전송 솔루션이 전공이다. 모토로라도 이 기술을 채택했다.
김윤수 네오엠텔 신임 사장(39)을 만났다. CEO를 맞은 지 한달이 됐다. 김 사장은 “국내 휴대폰업체와 제휴를 통해 세계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솔루션업체 홀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다보니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네오엠텔 CEO를 맞기 전에 중국의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업체인 자이통의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중국의 무선인터넷솔루션 시장은 일본 업체들이 장악하기 시작했다. 파나소닉같은 휴대폰업체가 자국의 솔루션을 탑재한 단말기를 공급하면서부터다. 한국은 무선인터넷솔루션과 휴대폰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도 결합 모델을 만들지 못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표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이 휴대폰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표준을 장악하면 국내 휴대폰 수출도 그만큼 늘어난다”고 했다. 그는 “한국 휴대폰업체들이 외국 기업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무선인터넷솔루션은 한국 업체가 제일 잘 한다”며 사대주의를 버려야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최대 이동전화서비스업체인 차이나모바일은 최근 네오엠텔의 모바일 동영상 압축 기술을 표준으로 채택했다.
네오엠텔은 매출의 절반 이상을 로열티로 올린다. 퀄컴과 모토로라가 네오엠텔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로열티 수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김 사장은 “동남아 시장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했다. 유럽처럼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거대 기업도 없는데다, 콘텐츠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국의 허치슨이 네오엠텔 솔루션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한 국내 휴대폰업체와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한 국내 무선인터넷솔루션업체가 협력하면 세계 이동전화 소프트웨어 시장을 한국이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적인 서비스업체들이 국내 무선인터넷솔루션 탑재에 적극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