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자신분증 사업에 외국기업 참여 허용

2008년까지 13억 전인구에 발급 예정

중국이 지난 3월부터 일부 대도시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전자신분증 사업에 프랑스,일본,이스라엘 등 선진 외국 기업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컴퓨터로 감식할 수 있는 중국의 새로운 전자신분증은 중요한 개인 신상 정보를 담고 있는데 특히 보안에 민감한 중국 정부가 이 사업에 외국업체들을 끌어 들인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전자신분증 사업에 외국업체가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중국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지난 3월부터 베이징, 상하이, 선전, 창사 등 일부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자신분증을 시범적으로 도입, 운영하고 있는 중국정부는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 말까지 13억 전인구에게 전자신분증을 발급할 예정이다.중국 정부는 민감한 개인 정보가 담긴 이 카드의 핵심 칩을 중국 내에서만 생산하도록 하고 있지만 실제 독자적인 기술과 자본으로 이같은 칩을 생산 할 수 있는 중국 업체들을 찾기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월스트리트는 전했다.

전자신분증용 칩 제조업체로 지정된 업체중 하나인 상하이후와홍NEC일렉트로닉의 경우 일본 NEC가 지분 20%를 갖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재즈세미컨덕터도 11%의 지분을 갖고 있다.한걸음 더 나아가 이 회사는 홍콩 주식 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향후 보다 많은 외국 자본이 참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 기술업체인 온트랙이노베이션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이 회사 마케팅 총괄자인 오하드 바샨은 중국 정부가 왜 민감한 프로젝트에 외국 기업을 참여하도록 했는지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은채 “이번 전자신분증 시범 사업에 우리 회사의 비접촉 기술도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계열 기술 보안 회사인 탈레시큐리티시스템스도 중국의 전자신분증 프로젝트에 참여중이다.이 회사 피에르 매시조우스키 사장은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데 외부의 시각과 아이디어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연말까지 전지역에 새로운 카드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춰야 한다”며 “시범 지역은 오는 7월부터 카드의 양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트너의 도로시 라이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그동안 무선랜,반도체,컴퓨터 소프트웨어 등 여러 기술 분야에서 외국업체들을 배제해 왔다”며 “이번 사업은 이같은 관점에서 중국 정부가 그동안 해오던 사업 관행과는 상당부분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