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디지털 케이블방송을 구축하는 마지막이자 최대 규모인 KDMC(대표 박성덕)의 물량 확보를 놓고 방송장비업체간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방송장비업계에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KDMC는 7일 제안서 접수를 마치고 이달하순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따라서 헤드엔드, 주문형비디오(VOD)서버, 수신제한시스템(CAS), 미들웨어 등 분야별 업체들은 마지막 디지털케이블방송 구축 사업을 차지하게 위한 격전에 들어갔다.
◇마지막이자 최대 물량, ‘KDMC’=KDMC가 추진하는 디지털미디어센터(DMC)에는 태광산업계열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를 비롯해, 16개 정도의 SO가 참여할 예정이다. 가입자 기준으로 320만명 이상을 커버하는 최대 규모다. 게다가 MSO 규모로는 디지털케이블TV를 구축하는 마지막 물량이다. 따라서 각 분야별 장비업체들은 KDMC에 채택되느냐 여부에 따라 시장을 장악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시장 퇴출을 의미한다는 판단 아래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분야별 격전 현황=CAS분야에서는 NDS, 나그라비전, 이데토, 코낙스, 모토로라 등 5개 업체가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CAS는 가입자별 로열티를 받기 때문에 가입자 확충 기반이 탄탄한 KDMC가 더욱 주목된다. NDS가 KDMC의 CAS사업자가 될 경우 향후 국내 CAS시장 주도권을 완전 장악하게 된다. NDS는 이미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에서, MSO인 CJ케이블넷, 디지털미디어센터(DMC)사업자인 BSI까지 차지하고 있다. 최대 라이벌은 역시 나그라비전으로 양자 대결 구도가 펼쳐질 개연성이 높다. 단지, 이데토, 코낙스, 모토로라 등이 의외로 사업을 따낼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디지털헤드엔드분야에서는 하모닉, 텐드버그, 빅밴드네트웍스, 모토로라 등 4사간 경쟁이 치열하다. 하모닉은 지난해까지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를 비롯해 MSO인 큐릭스,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을 잇따라 차지하며 독주 태세를 갖췄으나 올해 디지털미디어센터(DMC)인 BSI를 빅밴드에, CJ케이블넷을 텐드버그에 빼앗기며 잠시 주춤한 상태다.
VOD서버를 놓고는 씨체인지, 컨커런트, 엔큐브 등 3개 업체가 제안서를 낼 예정이다. VOD서버는 가입자수 증가에 따라 비례해 서버를 늘려야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자 선정이 중요하다. 현재로서는 씨체인지가 VOD서버와 NVOD서버 양쪽 시장 모두에서 앞서가고 있으며, 컨커런트가 맞서고 있다. 특히 최근에 CJ케이블넷의 VOD서버로 컨커런트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다시 씨체인지로 변경되는 등 씨체인지의 우세가 예상된다.
양방향서비스를 하기 위한 미들웨어의 경우, 알티캐스트의 독주가 계속 이어질지 관심을 끈다. 케이블TV의 양방향방송 표준인 OCAP에 대응하는 미들웨어는 지금까지 알티캐스트가 위성과 케이블방송 모두 독차지했다. 그러나 KDMC의 경우 삼성전자, LG전자에서 OCAP 개발을 마무리짓고 참여할 가능성이 있어, 독주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한편, 방송SI사업자로는 CJ시스템즈, LG CNS, SK C&C, 삼성SDS 등 4개 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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