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대표 주자 삼성전자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이나쇼크’에 휘청거렸던 국내 증시가 회복세에 접어든 지난 4일에도 0.18% 떨어진 55만5000원으로 마감, 지난달 26일 이후 이레째 하향 곡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당초 가장 먼저 조정을 끝내고 증시의 상승 반전을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삼성전자가 오히려 상승세를 붙잡는 형국이 연출됐다.
◇부진 장기화=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 발표와 자사주 매입 등 호재가 사라진 지난달 26일 이후 7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삼성전자의 7일 연속 하락은 지난 2002년 6월 이후 2년 만의 일이다.
이 기간 동안 주가는 12.8%나 빠져 55만원대로 내려앉았다. 가장 큰 지지세력이었던 외국인 투자자들도 ‘팔자’로 전환해 1조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4일에도 외국인은 오후 2시 현재 45만주 매도 우위를 보였다.
◇대외 악재 돌출=삼성전자의 부진은 △자사주 매입 완료 △중국 특수 둔화 △차익 실현 매물 등으로 풀이되지만 이 중에서도 차익 실현 매물 급증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외국인들이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및 중국의 긴축정책 등에 따라 보수적으로 선행했고 이 과정에서 그동안 가장 많이 오르고, 투자 비중이 컸던 삼성전자를 선매도 대상에 올렸기 때문.
현대증권 김장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하락세는 기업에 대한 인식 변화보다는 대외 변수에 따른 외국인의 투자 태도가 바뀐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전망=삼성전자는 거래소 시가총액의 4분의 1에 달하며 주가가 1000원 오를 경우 종합주가지수도 대략 0.35% 상승하는 파급효과를 지녔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인 63만7000원을 기록한 지난달 23일, 종합주가지수도 2년여 만에 930선을 돌파했다. 삼성전자의 회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다행히 아직 삼성전자에 대한 시각은 긍정적이다. 동원증권 민후식 연구원은 “단기간 낙폭 과대에 따라 삼성전자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세일’ 기간이 시작됐다”며 6개월 목표가격으로 81만원을 제시했다.
현대증권 김 연구원도 “일시적인 조정을 거치고 나면 또 한번의 사상 최고치 경신이 기대되는 2분기 실적에 관심이 모아질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외국인 매도속 7일연속 하락 12.8% 빠져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삼성전가 주가 및 외국인 매매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