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SK텔레콤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보다 증가했다.
KT는 1분기 매출액이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8% 성장한 3조 247억원, 영업이익은 3.7% 늘어난 7513억원을 달성했다. SK텔레콤도 매출액과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7%, 1% 증가한 2조4006억원과 4525억원을 기록했다.
KT의 실적 도약에는 이동전화 재판매 사업이 큰 역할을 했다. 1분기에만 3546억원의 수익이 재판매에서 발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6%의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액수로는 1430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이에 힘입어 전용회선, 시내전화, LM(유선→무선)통화 등에서 발생한 손해를 충당했다. 시내전화와 LM 수익은 지속적인 감소를 기록했으나 작년 4분기에 비해 감소폭이 둔화됐다.
번호이동성제 실시로 실적 악화가 예상된 SK텔레콤도 시장점유율이 다소 하락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1분기 이동전화 서비스회사를 옮긴 가입자는 70만 6147명이어서 시장점유율은 2.5%포인트 하락했다. 유무선 시장의 강자인 KT와 SK텔레콤이 각각 1분기 도약했지만 KT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4.5% 하락한 3415억원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SK텔레콤에 추월당한 이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온 무선시장과 달리 유선시장의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 KT를 비롯한 유선사업자들이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려 주목된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하나로통신도 1분기 매출 3493억원을 올려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6.1% 늘렸으며 영업이익 252억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했다. 데이콤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95억원, 397억원을 기록해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260% 늘어난 실적을 올렸다.반면 KTF는 1분기 1조4421억원으로 매출은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이 31.5% 낮아지고 순이익도 38% 줄어드는 등 저조한 실적을 올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높은 성장을 거듭해왔던 이동통신사업자들도 신성장사업을 모색해야 한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