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에게 좋은 음악을 추천해 주고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게 즐거워요. 평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도 매력이자 장점입니다”
음악콘텐츠 기획자인 서동인 씨(33·사진)의 직장은 네오위즈 세이클럽 사업부. 이곳에서 그는 스트리밍 음악콘텐츠 기획 업무를 맡고 있다. 쉽게 말하면 음악 코디네이터다. 네오위즈가 운영하는 ‘쥬크온’ 사이트를 통해 개인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제공해주고 음악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함께 음악계 트렌드까지 알려줘 네티즌이 좀 더 음악을 잘 듣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음악을 즐기다보니 이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도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음악에 빠져 5000여장의 음반을 수집할 만큼 서씨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남달랐다. 통계학을 전공하고서도 KBS에서 운영하는 팝칼럼리스트 교육과정을 거쳐 KBS가 발간하는 음악전문지 기자를 지냈다. 이곳에서 팝아티스트들의 취재를 담당하다 네오위즈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음악, 퀴즈, 퍼즐 등 소비자가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자신의 모든 음악적 지식을 동원해 ‘쥬크온’을 최고의 스트리밍 서비스로 발돋움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의 완전 유료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듯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네티즌이 유료화에 수긍할 수 있도록 양질의 서비스를 먼저 제공해야겠죠”
논란이 되고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유료화에 대해서 그는 “유료화가 대세”라고 잘라 말했다. 네티즌이 유료화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어 업무상 애로가 많지만 기본적으로는 “음악을 창조한 사람들에게 합리적인 보상이 돌아가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다. 그는 다만 “사회 전반에 이런 인식이 부족한데 아쉬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음악 콘텐츠 기획자=특정 자격증이 없기 때문에 구체적인 과정을 소개하기는 어렵지만 열정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본 음악 지식은 당연하며, 한 장르만 고집하고 그 분야 전문가가 되기보다는 다양한 음악을 폭넓게 접하는 것이 업무에 도움이 된다.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음악에 대한 평가 능력과 상식,독서를 통해 교양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직이어서 개인 능력에 따라 높은 보수를 받을 수 있다. 앞으로 인터넷 음악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여 직업에 대한 전망은 유망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