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인 등록 기관에 대한 이전 절차가 투명하고 빨라진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원장 송관호 KRNIC)는 이달부터 도메인 등록자가 등록한 기관(공인사업자)의 홈페이지에서 직접 이전 승인을 신청하거나, 이전 신청 e메일이 자동 발송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같은 이전 절차는 닷케이알(.kr) 도메인 공인사업자인 가비아와 한강시스템 등이 최근 도입을 완료, 시행중이고 나머지 사업자들도 이달 중순까지는 모두 도입할 예정이다.
이처럼 도메인 등록 변경이 간략해짐에 따라 당분간 등록자의 이동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이전고객을 유치하려는 공인사업자들의 서비스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도메인 등록 이전은 공인사업자가 e메일을 통해 등록자의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과정 등에서 등록자들에게 불이익이 돌아가거나 불편이 적지 않았다는 지적을 면치 못해왔다. 예컨대 A사업자에서 B사업자로 도메인을 이전할 경우 A사업자가 등록자에게 이전 신청 여부를 e메일로 묻고 다시 등록자가 이전의사를 확인해주는 답신 e메일을 보내야 하는 과정이 필수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A사업자가 등록자에게 e메일을 보내지 않거나, e메일이 중간에 유실되는 등의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게다가 도메인 등록 만기일이 지나면 이전 자체가 불가능한 점을 악용, e메일 발송을 일부러 지연시키는 사례도 있었다.
새로 도입되는 이전 절차에는 등록자가 자신의 도메인이 등록돼 있는 A사업자의 홈페이지에서 직접 이전승인을 신청하고, 이전 신청 확인을 묻는 A사업자의 e메일이 자동으로 등록자에게 발송되도록 하는 기능이 포함됐다. 도메인을 넘겨주어야 할 A사업자가 등록자에게 확인 e메일을 보내지 않거나 e메일 발송을 지연시키는 문제 등을 원천적으로 해소시킨 것이다. 이에따라 도메인 이전절차가 한층 투명해졌을 뿐만 아니라 처리 시간도 5∼6일에서 평균 2∼3일 정도로 단축될 수 있게 됐다.
한편 도메인 등록 이전절차가 신속하고 투명하게 변경됨에 따라 공인사업자를 바꾸려는 등록자간 이동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비아의 도메인사업팀 박선용 팀장은 “이번 조치로 도메인 등록사업자를 변경하려는 수요가 평소에 비해 2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국은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친절한 고객상담 시스템을 갖춘 사업자로의 쏠림현상이 가속화돼 도메인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한층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