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애플이 장악하고 있는 온라인 음악시장에 도전장을 냄에 따라 온라인 음악시장 주도권을 놓고 두 회사간 대회전이 예상된다.
두 회사 모두 온라인 음악사업을 미래 ‘디지털 홈’의 핵심 사업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에 두 기업간 대결은 한층 불을 뿜을 전망이다. 여기에 역시 통합 멀티미디어 시장을 미래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도 ‘미디어센터’라는 소프트웨어로 이 시장에 발을 담고 있어 온라인 음악시장을 둘러싼 거대 IT기업간 경쟁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소니의 승부수 ‘커넥트’=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소니의 온라인 음악서비스 ‘커넥트’는 개인가전 시장 1위 자리를 회복하기 위한 소니의 승부수다.소니는 1979년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인 ‘워크맨(Walkman)’을 출시한 이후 2001년 애플의 ‘아이포드(i-Pod)가 나오기 전까지 휴대 음악 시장에서 맹주로 군림했었다. 하지만 애플의 아이포드가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하면서 지난 2년간 소니의 지위는 크게 흔들렸다. 이에 따라 소니는 잃어버린 위상을 되찾기 위해 이번에 커넥트를 선보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소니는 아이포드에 대항하기 위해 호환성이라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애플의 ‘아이튠스’ 서비스가 오직 ‘아이포드’라는 기기에서만 재생되는데 반해 ‘커넥트’ 서비스는 미니 디스크를 비롯해 다양한 소니 제품에서 재생이 가능하다. 제이 새밋 소니 커넥트 총지배인은 “소비자들은 원하는 가격대에 소니의 다양한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를 구입해 사용할 수 있다”면서 “이것은 오직 소니만이 제공하는 유연함”이라고 말했다. 소니의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는 이미 250만대 이상 판매되었고, 연말까지는 7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와일드카드 MS=MS는 음악 재생을 위해 고유의 재생기를 함께 판매해야 하는 애플이나 소니와 달리 ‘미디어센터’라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MS는 미디어센터를 통해 다운로드 받은 소프트웨어를 재생할 수 있는 다양한 기기 생산 업체들과 제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미 델이나 HP 같은 컴퓨터 하드웨어업체와 공동 마케팅을 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소니와 애플이 소비자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자사의 제품만을 사용하도록 강요하는데 반해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다양한 회사 제품이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키그룹의 도미닉 애인스코프 애널리스트는 “소니 홈이나 애플 홈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한 가정안에 다양한 브랜드를 가진 온라인 음악기기들이 보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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