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세계 하드웨어 엔지니어들에게 윈도 플랫폼의 미래를 보여주는 행사인 ‘윈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콘퍼런스(WinHEC·윈헥) 2004’가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시애틀에서 7일(미국 시각) 폐막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미래 가정용 PC의 모습을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또 MS는 오는 2006년경 시장에 나올 차세대 윈도인 ‘롱혼(Longhorn)’과 관련해 현재 개발중인 각종 신기술을 발표, 시선을 모았다.
◇차세대 PC 눈길= 빌 게이츠 회장은 ‘윈도 홈 컨셉(Windows Home Concept)’이라고 명명한 차세대 가정용 PC를 개막 연설에서 깜짝 발표했다. PC를 TV 처럼 사용하기 쉽게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는 MS는 이미 PC에 TV 기능을 추가한 ‘미디어센터’라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있는데 이 소프트웨어를 내장한 PC는 리모콘으로 작동할 수 있으며 TV 프로그램을 녹화, 재생할 수 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차세대 PC인 ‘윈도 홈 컨셉’은 인터넷전화가 가능하며 또 케이블 모뎀 내장 등 통신 기능을 크게 향상 시켰다. 또 날로 기승을 부리는 바이러스 등에 강력 대처하기 위해 생체 보안 기술 적용 등 보안 기능 향상에도 힘을 쏟았다. 자동차의 컨셉트카처럼 이 제품은 수년후에나 상용화 될 예정이다.앞서 MS와 HP는 PC에 통신 기능을 접목한 첫 PC인 ‘아고라’(코드명)와 이의 업데이트 제품인 ‘아텐스’를 공동으로 개발하기도 했다.
◇3차원 그래픽 카드=윈도 차기 제품인 롱혼은 매우 우수한 3차원 그래픽을 제공할 전망이다.하지만 구형 비디오 카드를 가진 사용자들은 이를 즐길 수 없다.이는 롱혼이 서로 다른 3종류의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이와 관련해 그레그 설리반 윈도 매니저는 “하드웨어에 따라 서로 다른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것은 윈도 사상 롱혼이 처음이다”고 설명했다.그에 따르면 최상위 그래픽 인터페이스인 ‘에어로 글래스(Aero Glass·코드명)’는 최소 64MB 비디오메모리카드를 갖춰야 그래픽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또 중간급인 에어로(Aero) 인터페이스는 최소 32MB 비디오메모리를 요구한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윈도 2000을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전통적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롱혼에 노트북 기능 추가=롱혼은 또 DVD 플레이어 등 소비자용 전자기기와의 연동성 확대와 보다 파워풀한 성능을 제공하기 위해 노트북 기능을 추가 할 예정이다.MS는 이렇게 되면 윈도에 로그인하지 않고도 음악, 영화 등 각종 미디어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32, 64비트 두개 버전으로 출시=그레이그 설리반 윈도 매니저는 “롱혼이 32, 64비트 두개 버전으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이는 데스크톱에서도 64비트 환경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사용자들은 그동안 MS가 32비트 롱혼을 출시할 지를 예의주시해 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