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광디스크 규격을 노리는 ‘HD DVD’의 양산라인이 이달 중 본격 가동됨에 따라 영화 등을 수록하는 읽기 전용 디스크를 현행의 DVD와 같은 수준의 원가와 생산효율로 제조할 수 있게 됐다.
HD DVD를 제창하는 도시바·NEC 진영은 도시바 등에 광디스크를 공급하는 메모리테크의 쓰쿠바 공장 내에 HD DVD 제조라인 2개를 설치, 이달 중 가동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특히 이 라인들에서는 약 3.5초에 1장 씩의 디스크를 제조할 수 있어 현행 DVD 생산효율(약 3초에 1장)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차세대 광디스크는 DVD와 비교해 대용량의 정보를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지만 미국 헐리우드 등의 영화사에 읽기 전용 디스크를 저가격에 공급하는 일이 보급 및 표준화의 조건으로 지적돼왔다.
이번 양산라인 구축을 계기로 도시바·NEC 진영은 향후 방대한 영상 자료를 가지고 있는 미국의 대형 영화사들에게 제안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소니·마쓰시타전기산업 등이 제창하고 있는 ‘블루레이디스크’와의 규격 경쟁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또 도시바·NEC 진영은 HD DVD 대응기기도 내년 이후 출시할 계획인데, 디스크 제조원가가 DVD 수준으로 떨어지면 영화 등의 컨텐츠를 수록한 영상 소프트웨어의 발매를 촉진시켜 보급이 한층 손쉬워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8월 메모리테크의 야마나시현 자회사에도 2개 라인을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미 1개 라인 당 도입비용을 DVD 전용 제조라인보다 불과 10% 높은 약 1억5000만엔으로까지 낮춰 재료비 등을 포함한 원가에서 DVD와 같은 수준을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소니·마쓰시타 진영도 조만간 블루레이의 읽기 전용 규격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소니가 지난 달 공개한 블루레이의 읽기 전용 디스크 제조장치의 생산 비율은 약 5초에 1장이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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