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술을 채용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측에 일대 전쟁을 선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IBM은 ‘클라이언트 미들웨어(client middleware)’라고 명명한 신기술 및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향후 미들웨어 시장 공세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이 신기술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운용체제(OS) 없이도 데스크톱PC, 핸드헬드컴퓨터(PDA 등),고급형 휴대 단말기 등 클라이언트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종의 운용체제다.
작년에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만 14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세계 2위를 달성한 IBM은 이 기술과 신제품을 10일(미국 시각) 뉴욕에서 정식 발표하며 세력 확대에 나설 예정인데 이미 모토로라, 피플소프트, 어도비시스템스, 시벨시스템스 등 IT기업들이 IBM의 새 소프트웨어 기술을 지지하기로 했다.
FT는 이번 신소프트웨어 발표와 관련해 “일부 대형 기업들이 보안,라이선스 문제에 관해 MS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이번 신기술 발표가 MS측에 적지않은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신기술은 IBM의 주요 미들웨어 제품인 ‘웹스피어(애플리케이션 서버)’ ‘DB2(데이터베이스)’ ‘로터스노츠(협업 소프트웨어)’ ‘티볼리(시스템관리 소프트웨어)’ 등에 적용될 예정이다.
IBM의 소프트웨어 분야 대표인 스티브 밀스 부사장은 “클라이언트 미들웨어가 다른 형태의 컴퓨터에서 작동되기 때문에 기업의 화두인 비용절감에 효과가 클 것”이라며 “만일 기업이 우리의 신기술을 적용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수천대의 PC나 핸드헬드 컴퓨터를 중앙의 센터에서 손쉽게 관리,그만큼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이러한 관리 비용은 PC 사용자 1명당 연간 7000달러에 달한다.밀스는 “새 기술을 적용한 소프트웨어의 첫 타깃 시장은 대형 콜센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IBM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는 2006년 내놓을 차세대 윈도(롱혼)에 대한 선제공격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는데 기술컨설팅기업 아미올어소시에이츠의 대표 아미 올은 “만일 IBM의 계획대로 이뤄지면 마이크로소프트 고객의 이탈이 잇따를 것”이라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적절한 대응조치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