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숨겨진 감정을 알려면 채널2에 접속하라.’
매달 약 540만명의 일본인이 접속하는 인터넷 게시판인 채널2(http://www.2ch.net)가 주목받고 있다. 일본인들이 일상 대화를 통해 할 수 없는 얘기들을 이곳 게시판에 직접 적으며 접속자수가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2000년 6월만 해도 22만명에 불과했던 접속자수가 불과 4년만에 200배 이상 늘었다.
게다가 지난 3월 넷레이팅스 재팬의 조사에 따르면 접속자수가 많은 야후재팬 등 상위 20여개 웹사이트들이 채널2보다 사용자가 많지만 게시판의 경우 채널2의 영향력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니 챈내루(ni- channeru)라고 불리는 채널2는 다른 포털 사이트와 달리 개인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콘텐츠도 개인 사용자들에 의해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매달 2만달러를 웹호스팅 비용으로 사용하는 이 사이트의 주수입원은 ‘불분명한’ 기업 광고.채널2가 독특한 것은 접속자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상업성을 띄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에서 받는 광고는 웹호스팅 유지 비용 정도다. 니시무라 히로유키씨가 1998년 센트럴 아칸사스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미국 인터넷 문화가 부러워 재미삼아 채널2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채널2가 일본인들의 나쁜 면을 보는 창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인에 대한 감정 등 실제 생활에서 언급할 수 없는 글로 게시판을 도배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