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벤처캐피털(VC)업계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자프코, 소프트뱅크인베스트먼트, 엔아이에프벤처스, 일본아시아투자 등 상장 VC 4개사는 올해 벤처 투자에 전년 대비 19% 늘어난 합계 850억엔을 투입키로 했다.
이들 4개사가 투자액을 늘리기로 한 것은 지난 가을부터 주식 시장이 호전돼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자금을 모으기 쉬운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프코는 올해 투자액을 전년 대비 11% 늘린 270억엔 전후로 책정했다. 현재 280억엔대의 국내 투자용 펀드를 500억엔으로 증액해 중견 기업 1개사 당 5억∼20억엔을 투자하고 상장을 눈앞에 둔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또 아시아권의 IT기업을 상대로 100억엔대 펀드도 신규로 설립한다.
소프트뱅크인베스트먼트의 올 투자액은 전년의 258억엔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인터넷 관련 벤처기업을 엄선해 1개사 당 1억엔 이상을 투자하고 제휴처 중개 등 경영 컨설팅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투자액이 140억엔으로 2002년 대비 11% 감소한 엔아이에프벤처스는 올해 투자액을 64%나 올려 약 230억엔을 신규 투자한다. 주로 지난해 축소했던 미국 벤처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일본아시아투자는 올해 투자액을 전년 대비 25% 늘린 90억엔으로 잡고 태국 등지의 자동차 관련 벤처기업들을 신규 투자처로 확정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