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유·무선 결합서비스를 활용해 가입자를 확보, 무선통신 시장의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구체화했다.
KT는 지난 1분기 PCS 재판매에서 순증가입자를 44만8000여만명이나 확보한데 이어 2분기에도 40여만명의 순증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는 무선랜-이동전화 결합서비스 ‘네스팟 스윙’과 시내전화-이동전화 결합 원폰서비스 ‘듀(DU:)’를 주축으로 010 신규가입을 유도하는 한편, 각종 부가서비스를 제공해 가입자당매출(ARPU)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유·무선 결합서비스는 번호이동성제를 통해 SK텔레콤으로부터 단순히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과 달리,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높은 고객들이어서 7월 역방향으로 번호이동성제가 시행돼도 가입자를 유지(rock-in)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KT측 기대다.
KT는 우선 현재 1만여명에 머무르고 있는 네스팟 스윙 가입자를 이달부터 월 순증 가입자를 6000∼7000여명 이상으로 늘려, 연말께는 누계 가입자를 10만여명까지 늘린다는 목표아래 단말기 수급을 확대하고 나섰다. 현재 KT는 30만 화소급 카메라가 달린 한 모델만을 운용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HP 등과 공동 개발한 100만 화소급 네스팟 스윙 전용 PDA폰을 시판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100만 화소급 네스팟 스윙 전용폰이 출시되면 네스팟 스윙을 통한 무선 가입자 확대가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보조금 지급도 가능한 만큼 충분히 시장 파괴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원폰서비스 듀(DU:)에 대한 가입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단말기 주문을 위해 받은 예약가입도 당초 예상치 1만여명을 훨씬 웃도는 2만5000여명이 신청했다. ARPU가 4만원에 머물러 실제 매출에 당장 영향을 큰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시내전화와의 결합이라는 장점에 경쟁사들의 고객을 뺏아올 수 있는 미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서정수 KT 재무실장도 최근 IR에서 “원폰을 통해 SK텔레콤으로부터 약 2∼3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해 올 연말께는 총 7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번호이동, 네스팟 스윙, 원폰 등 무선사업의 비중이 올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낙관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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