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마케팅 `파상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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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초고속인터넷을 가입하면 두달간 사용료가 공짜(?)’

초고속인터넷서비스업체(ISP)들이 가입자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다시 승부를 걸었다. 그동안 ISP들은 수요 포화로 가입자 확대를 위한 과당 경쟁을 지양하고 부가서비스 개발 등 질 위주의 마케팅 정책을 펼치기로 암묵적 합의가 이뤄졌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시작된 EBS 인터넷 수능강의를 계기로 다시 가입자 확대 전쟁을 벌였다.

두루넷은 지난달부터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인터넷 경매사이트 옥션에서 활용하는 7만원짜리 쿠폰을 제공했다. 하나로통신은 CJ몰에서 각종 물품을 구매하는 7만원짜리 상품권을 제공,맞대응했다. 이외에도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냉장고 등에 이르기까지 경품도 다양하다.

KT는 지난달 스카이라이프와 함께 초고속인터넷-위성방송 번들 상품을 판매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6개월간 스카이라이프 무료 이용권을 사은품으로 제공중이다.

상품권이나 이용권은 기존에 제공된 경품과는 달리 사용자가 원하는 물건을 선택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초고속인터넷을 사용료를 평균 2만5000원으로 산정할 때 2∼3개월간 무료 이용의 효과가 있다.

경품 공세에 힘입어 예년 같으면 3월 신학기 반짝 수요에 이어 되레 줄어야할 4월 가입자 규모가 늘어났고 그 폭도 컸다. KT의 경우, 4월 한달동안 지난해 동기보다 5000여명이 늘어난 5만5000여명이 순증했고 하나로통신도 지난해 가입자가 줄어들었던데 반해 1만9000여명이 늘었다. 매월 가입자 증가가 몇백명도 되지 않던 두루넷도 지난달엔 2200명이 늘어났다.

가입자가 늘어나는 만큼 비용 부담은 한층 가중됐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경쟁사가 현금처럼 쓰는 상품권을 들고 나와 어쩔 수 없이 상응한 마케팅 툴을 활용할 수 밖에 없다”라면서 “가입자당 마케팅 비용이 평균 10∼15% 정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KT관계자는 “부가서비스 제공을 통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높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나 가입자 기반을 늘려 매출을 올리는 것은 비교적 단기간에 승부가 난다”면서 “현재로선 두가지 모두 병행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