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붕괴후 닷컴 더 강해졌다

“닷컴이 돌아왔다”

지난 1년 동안 베이지역 회사 중 경영실적이 뛰어난 기업의 상당수가 야후, e베이 등 인터넷 회사들이었다.사파 래시치 애널리스트는 “이 부문의 실적이 매우 좋다”며 “인터넷 회사들이 경제 회복과 인터넷 사용 증가의 덕을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닷컴이 분명 급상승하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의 주가는 작년 3월 부터 1년동안 평균 80% 폭등했다.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200대 기업 중 베이지역 소재 6개 인터넷 회사의 시가총액은 이 기간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닷컴의 재무적 기초 체력도 튼튼해졌다.베이지역 닷컴 매출은 3분의 2 이상 급증했다.순익은 일부 적자 회사들이 손실을 줄이고 e베이같은 기존 흑자 기업들이 순익을 늘리면서 매출 증가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했다.닷컴이 IT버블 붕괴로 투자 기피 대상으로 전락하고 벤처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초래했지만 경기 침체 과정에서 허약한 업체들은 대체로 정리되고 강한 기업만 생존하게 돼 살아남은 닷컴은 거품 붕괴 이전보다 더 강해졌다.

야후는 올 1분기 동안 1억100만달러의 순익을 올려 작년 동기 대비 흑자 폭을 두배 이상 늘렸다.이 같은 순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온라인 검색 시장을 포함해 광고 시장이 회복된 덕분이었다.이 기간 매출은 70% 증가한 16억달러에 달했으며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두배 이상 뛰었다.세계 최대 온라인 경매 사이트인 e베이는 지난해 4억4200만달러의 순익을 내 2002년의 2억5000만달러에 비해 흑자폭을 두배 가까이 늘렸다.이 기간 매출은 78% 급증했으며 주가는 69% 폭등했다.

투자자들은 구글의 기업 공개(IPO)에도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애널리스트들은 구글의 시장 가치가 100억∼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래시치는 “구글 IPO가 인터넷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모든 인터넷 기업의 주가가 오른 것은 아니다.검색업체인 룩스마트 주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거래를 끊기로 했다는 소식으로 폭락했다.이 회사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4분의 1 정도 하락했다.

닷컴만 뜨는 것도 아니다.전통적인 기술 회사의 주가도 순익 증가와 기업들의 IT 지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휴렛 팩커드, 인텔, 시스코 시스템스 등 베이지역 전자 및 컴퓨터 업체들의 시가는 지난 3월 31일 마감된 회계연도에 71% 이상 뛰었다.업계의 매출은 10% 늘었고 순익은 54억 달러 증가했다.업계는 2002년에 연간 136억 달러의 적자를 냈었다. 디지털 카메라에 사용되는 플래시 메모리 카드 세계 최대 제조업체인 샌디스크는 지난 회계연도에 매출이 11억 달러로 두배 정도 증가했고 시가 총액도 거의 4배 가량 늘었다.오라클과 피플소프트 등 기술 서비스 업체들의 시가도 45% 상승했으며 실적은 지난 2002년의 50억 달러 손실에서 37억 달러 순익으로 반전했다.

<제이 안 기자 jayah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