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의심할 바 없이 세계 전자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삼성·LG와 같은 브랜드는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가전제품 등을 통해서 미국은 물론 아시아의 각 가정에 급속히 전파되고 있으며 한국의 LCD패널 생산능력은 일본의 경쟁사를 능가하고 있다. 경제의 세계화가 진전되면서 한국의 전자산업 역시 세계 전자산업과 융합되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에서의 비즈니스 문제를 이야기함에 있어서 이러한 사항들을 세계화의 전망에 포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의 경제는 업스트림 및 다운스트림 비즈니스에 더욱 더 의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재능 있는 인력들의 적재적소로의 이동이 이뤄지고 있다. 우선 업스트림 부문을 살펴보면, 많은 젊은이들이 특정 기업의 IC 설계사나 제품 디자이너로서, 또는 스스로 설계회사를 설립해 여타 기업에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을 중요한 디자인센터로 만들기 위해서는 대학과 기업에서 이 부문에 재능 있는 인력을 양성하고 가르칠 필요가 있다.
다운스트림 부문에서는 국내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삼성과 LG와 같은 고객사들의 수출용 제품 디자인을 지원하기 위해 내셔널세미컨덕터와 같은 IC 회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능력 있는 애플리케이션 지원 인력을 찾고 있다. 장래 한국에 더 많은 디자인센터가 설립될 것이므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므로 사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직원들의 능력을 유지하고 교육해서 직원들 스스로 능력을 더욱 개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장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FAE)들이 세계 각국의 엔지니어들과 지식과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든지, 임직원들의 기술 및 시장관련 지식을 확충하기 위한 워크숍이 그 일례가 되겠다. 또한 급여 측면에서 우리사주 구입, 스톡 옵션, 의료보조 등 혜택 제공도 고려해 볼만 하다.
세계화로 인해 고속 통신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원활한 거래를 위한 IT부문 투자는 필수다. 내셔널 세미컨덕터는 이미 오래 전에 미국내 대리점에 EDI를 도입했으며, 2002년 5월 내셔널 세미컨덕터는 삼성과의 거래에 최초로 로제타넷을 구현했다. 로제타넷은 독립적인 비영리 컨소시엄으로 세계 첨단기술 상거래 네트워크 내의 프로세스를 맞추기 위한 개방형 인터넷 기반 비즈니스 표준의 공동 개발과 신속한 보급을 전담하고 있다. 이 자동화된 전자 인터페이스는 사람의 개입으로 인한 에러를 줄여 줄 뿐 아니라 거래 절차도 신속하게 한다.
국가간의 상거래가 점점 더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국제 비즈니스 표준이 제정되고 있다. 계약의 동의, 매매의 조건, 거래 관행 등은 점진적으로 표준화되고 있으며 서방 유럽과 북미국가에서는 이미 자리잡고 있다. 공인된 경로를 통한 구매, 품질에 대한 표준, 판매 지원 등의 사항들 역시 한국 브랜드의 성실성 확립을 위해 중요한 문제들이다. 한 브랜드가 자리를 잡기까지는 여러 해가 소요된다. 어떤 브랜드들은 높은 가치를 지니며, 자체적으로 훌륭한 판매자 역할을 한다.
코카콜라를 예로 들면, 그 브랜드 가치는 미화 1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2002 및 2003 회계연도에 내셔널세미컨덕터는 그 브랜드 가치를 미화 1억7330만달러로 보고했다. 강력한 브랜드를 확립하고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한국의 기업들을 포함해 모든 기업들이 기 인정된 국제 비즈니스 관행을 따르기 위해 준비할 필요가 있다.
과거 한국 경제의 주요 부문은 생산이었으나 현재는 마케팅, 브랜드가치 강화, 디자인, 생산의 업스트림 및 다운스트림 측으로 그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그러므로 인재 확보를 위한 경쟁과 인재개발은 한국에서의 비즈니스에 있어서 핵심 요소다. 장기적인 직업 개발, 훈련 프로그램, 우호적인 근로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승리하게 될 것이다. 반면에 정부는 보다 많은 서방 기업들을 한국으로 유인하기 위해 고도로 숙련된 전문가 개발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높은 가치를 지닌 비즈니스 활동 투자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지원책을 마련해 줄 것을 권고한다.
<김용춘 내셔널세미컨덕터코리아 지사장 YC.Kim@ns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