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도 인터넷 선을 없앤다.’
통신서비스회사나 일반 회사들에 의해 확산되던 무선인터넷이 일반 가정까지 침투했다.
각 가정에 액세스포인트(AP)를 설치, 무선랜 환경을 구축해 유선을 보완하는 수준이 아니라 시공 단계부터 건물이나 아파트단지 전체를 무선인터넷 시스템으로 구축, 유선을 완전히 대체하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도 무선의 유선 공략이 시작된 셈이다.
다음달 완공예정인 수원시 인계동의 주거용 오피스텔인 현대 하이엘은 총 453세대가 54Mbps의 무선랜 환경으로 완벽하게 구축된다. 건물 전체가 무선만으로 인터넷 환경이 구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무선인터넷 시스템 구축을 맡은 넷팸의 김용복 사장은 “건물 전체를 IEEE 802.11g 기반의 54Mbps 무선인터넷 서비스로 완벽하게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현대 하이엘에 구축되는 무선인터넷 시스템은 기존 각 가정까지 연결된 VDSL이나 ADSL을 통해 AP를 연결해 사용했던 것과는 달리 각 층까지 연결된 광케이블에 직접 AP를 연결한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품질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오히려 유선보다 안정된 품질의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사용료면에서도 각종 장비 렌털비용을 합쳐 월 3만7000원으로 제공하고 있으나, 조만간 2만7000원까지 내려 유선과 동일한 가격으로 될 전망이다.
또 오는 8월 착공예정인 한화건설의 서울 신당동 아파트부터는 무선랜 시스템을 이용, 무선전화기 수준 이상의 이동성이 보장되는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까지 연계시킬 예정이다.
이 회사는 현대 하이엘을 시작으로 2006년 3월 준공 예정인 인근의 101세대 규모 삼환 아르누보파크를 비롯해 서울 광진구 중곡동 1100세대, 대전 비래동 700세대, 원주시 태장동 430대 등 이미 4000세대 이상의 구축 계약을 했다.
아직 실현 가능성 부분에서는 미지수로 남아 있지만, 판교 신도시 전체를 매트로이더넷 기술을 활용해 무선 인터넷 환경으로 엮는 프로젝트도 준비중이다. 이를 위해 오는 6월 오픈하는 현대 하이엘과 인근의 삼환 아르누보파크를 하나의 통신실(MDF)를 활용, 중계기를 통한 서비스를 시도할 계획이다. 매트로이더넷 기술을 이용한 하나의 핫스팟존 형성을 시험하고, 이를 판교 신도시 전체에 적용하겠다는 포부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사용자들은 집내에서는 물론, 아파트단지내 더 넓게는 자신의 활동 범위내에서 인터넷, 인터넷전화 등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 셈이다.
넷팸 김용복 사장은 “올해 말까지 6000세대, 내년 상반기까지는 1만세대에 대한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며 “홈네트워크 등 향후 네트워크의 진화까지 염두에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대 하이엘 시스템 구축을 위한 장비 공급을 맡은 시스코·링크시스 관계자는 “이미 무선인터넷 시스템은 속도와 품질면에서 유선 수준을 능가하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무선인터넷이 각 가정까지 파고 들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