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맥슨텔레콤을 놓고 한·중·동남아 등 3개 권역 국가들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법정관리를 신청한 세원텔레콤이 매물로 내놓은 휴대폰 자회사 맥슨텔레콤의 인수를 위해 한국과 중국·동남아 업체들이 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및 세원텔레콤 측과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휴대폰업계의 경우 일단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지만 맥슨텔레콤의 인수합병(M&A)에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 들어 공격경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팬택계열과 조만간 글로벌시장 톱10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SK텔레텍, 단말기 제조사업 강화를 표방하고 있는 KTF테크놀로지스 등이 내부적으로 검토중이거나 실사 수준의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등도 배제 대상은 아니다. 이들 기업은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내건 인수조건에 따라 입장을 달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현재 세원텔레콤과 맥슨텔레콤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중국업체는 광둥성(廣 東省)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업체와 요령성(遼寧省)에 기반을 갖고 있는 기업 등 2개 업체로 인수에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련업계의 고위 관계자는 “중국의 한 업체간부가 작년부터 한국을 방문, 세원텔레콤 관계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인수금액까지 제시하며 인수의사를 밝히는 등 매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또 동남아 국가중 몇몇 국가의 업체들이 관심을 내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맥슨텔레콤은 현재 태국과 필리핀 등 해외에도 현지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현지공장을 인수하는 형식을 빌어 맥슨텔레콤의 M&A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업체들이 맥슨텔레콤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덴마크에 대형연구소를 두고 GSM 방식의 단말기 개발에 상당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중국이나 동남아 업체들은 휴대폰 첨단 제조기술에 탐을 내고 있다”며 “중국이나 동남아 업체들이 맥슨텔레콤을 인수할 경우 국내 업체로서는 적잖은 부담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세원텔레콤은 최근 관계사인 맥슨텔레콤 주식 223만5000주(30.72%)와 에쓰에쓰아이 주식 124만주(12.05%) 등 보유주식 전량에 대한 제3자 매각 등 주식처분권을 산업은행에 일임한 바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