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 관람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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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로스엔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되는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제전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는 비즈니스 측면에서건, 사용자 입장에선건 명확한 선택요건을 제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업자들에게는 가장 성공할 수 있는 게임아이템을 선택하거나 트랜드를 읽을 수 있는 기회임과 동시에 사용자들에게는 여러가지 선택 요건중 자신의 요구에 가장 적합한 게임의 비교기준을 만들고 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이번 E3의 가장 뜨거운 접점은 예년과 같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 사이에서 조성될 전망이다. 우선 소니가 기존 ‘플레이스테이션2(PS2)’의 여세를 몰아 지속적으로 시장 지배력을 키워가느냐와 최근 북미·유럽·호주지역에서 뜨거운 기세를 몰아오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가 시장역전 전기를 마련하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다. 여기서 올해 ‘E3’ 관전 포인트의 핵심중 하나가 만들어진다. MS와 소니, 물러설수 없는 숙명의 승부사들이 펼치는 세계를 향한 도전이다.

 또 하나는 국내 게임개발사들의 세계진출 여부다. 물론 엔씨소프트와 웹젠 등이 이번 ‘E3’에 단독부스를 마련해 참가하지만 전시회 자체에 관심을 갖고 임원진 일부를 참관시킨 국내 개발사들은 이들의 몇배수, 몇 십배수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미 X박스용 타이틀 개발을 공표한 판타그램과 더불어 여기에 대항할 PS2 진영의 한국산 타이틀 개발사 표면화도 관심사다. PS2 진영 10여개 개발 협력사중 누군가 이번 E3무대를 통해 전세계적인 게임 퍼블리싱의 물꼬를 틀지도 초미의 관심사에 올라있다.

 여전히 주인공에 가려있는 3인자는 서럽다. 닌텐도가 PS2·X박스에 뭉개진 자존심을 어떻게 되찾으려 할지도 뜨거운 화두다. 초라한 과거 없는 스타가 없듯 닌텐도가 진정한 승부사의 기질을 확인시켜주기를 전세계 게이머들은 고대하고 있다.

 올해는 어느때 없이 대작 게임들이 홍수를 이룰 것이란 기대감이 넘친다. 이미 3부작 영화시리즈로 전세계를 열광시킨 ‘반지의 제왕’이 일렉트로닉아츠(EA)에 의해 이번 ‘E3’를 통해 게임타이틀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기존의 ‘디아블로’ ‘니모를 찾아서’ 등에 이어 ‘반지의 제왕’이 영화와 같은 게임판의 신도롬을 일궈낼지 주목된다.

 올해 ‘E3’출품 게임타이틀의 또 다른 특징은 플랫폼간의 호환성이다. PC온라인으로 만들어진 게임이 콘솔(PS2·X박스)에 어떻게 이식되는지, PC상의 캐주얼게임이 모바일게임으로 어떻게 손쉽게 변환되는지는 보여주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게임업계에 영원히 남아있는 명제는 인수합병(M&A)이다. 이번 E3에서도 국내외 주요업체간 M&A는 생존을 위한 필수적 조치로 대두될 수 밖에 없다. 한국 게임업체가 세계를 호령할만한 규모로 성장할 기반을 만드느냐도 관심 깊게 지켜볼 대목이다. ‘E3’를 참관하는 한 게임업체 대표는 “몸집불리기가 국내외 모든 업체들에게 관심사가 된 이상 스스로 인수자, 피인수자란 구분없이 시장을 둘러보게 됐다”며 “경쟁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모든 M&A는 시장에 이로운 청량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국내 중소게임업체들이 공동으로 힘을 합쳐 출전한 한국 공동관의 15개 업체들이 얼마만큼의 수출실적을 따 낼지도 주목된다. 또 개별적으로 모두 ‘E3’를 둘러보는 것으로 알려진 NHN(한게임),플레너스(넷마블),네오위즈(피망) 등 캐주얼 기반의 게임포털들도 게임아이템에 있어 어떤 선진 내용을 배우고, 도입할지 지켜볼 일이다.

 <로스앤젤레스(미국)=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