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뮤지션 35% 인터넷 파일 공유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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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음반협회(RIAA)가 최근 음악파일 공유자들을 대대적으로 기소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음악인들과 작사·작곡가들은 온라인상의 음악 파일 공유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음악인과 작사·작곡가의 약 35%는 음악 파일 공유가 작품 홍보와 배포를 도와주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음악파일을 무료로 다운로딩하는 것은 허락없이 작품을 복제할 수 있기 때문에 나쁘다고 생각하는 비율(23%)보다 높은 것이다.약 35%는 두 의견에 모두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수치는 퓨인터넷 앤드 아메리칸라이프 프로젝트가 최근 2755명의 음악인과 작사·작곡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에 따른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 응답자들의 37%는 무료 다운로딩이 자신의 경력(career)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응답했으며, 35%는 오히려 경력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료 다운로딩이 자신들의 경력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에 불과했다.

 이는 무료 다운로딩이 콘서트 참석자 증가(30%), CD 판매 증가(21%), 라디오 방송 횟수 증가(19%)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응답자의 83%가 음악을 온라인에 ‘무료 샘플’ 혹은 ‘미리 보기’ 형태로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음악인들은 개별적으로 음악파일 공유에는 관대하지만 3분의 1 이상이 온라인 파일 공유가 음악, 영화와 같은 창조산업을 위협하고 있다는 데는 공감했다. 또 약 61%는 현재 미국 음반 복제법이 음악인들의 권리를 보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으나, 59%는 이 법이 자신들보다는 판매자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 더 많다고 응답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