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의 차세대 라우터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시스코측이 신제품 출시 일정에 대해 침묵하고 있으나 소비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차세대 제품인 HFR(Huge Fast Router) 코어 라우터가 25일 시스코의 이벤트에서 발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되는 라우터는 고용량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는 통신용 제품으로 대당 50만∼100만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시스코는 이 라우터를 통해 라이벌 업체들의 도전을 물리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델오로는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급증으로 통신회사들의 하이엔드 라우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 부문 시장규모는 작년 7억3400만달러였고, 올해는 작년보다 3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하이엔드 라우터 시장에서 시스코는 라이벌 주니퍼네트웍스가 2년 전 독자적인 제품을 출시한 이후 시장의 주도권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델오로는 지난해 시스코의 하이엔드 라우터 시장 점유율이 전년보다 5% 감소한 6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주니퍼의 점유율은 5% 상승한 31%를 기록했다.
존 체임버스 CEO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신제품 출시로 시스코가 고가·고급 제품의 위치를 다시 찾을 것”이라며 “공격적인 경영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 애널리스트들과 경쟁업체들은 이번 제품의 출시가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시스코의 신제품이 기술적으로 진보한 제품”이라면서도 “통신업체들이 비슷한 제품을 이미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현 수준을 뛰어넘는 제품이 나오기 전까지 경쟁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