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이 있는데 이해관계 당사자들간의 의견에 차이가 있어 도입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 현재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지상파 디지털 TV다. 전송방식을 두고 정부, 방송사, 방송 노조 등이 서로 다른 입장을 갖다보니 우리나라의 차세대 먹거리로 떠올랐던 디지털 TV가 출발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디지털 TV의 경우는 단지 산업적인 측면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한 나라의 문화적 관점에서의 접근도 필요하다고 하니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는데는 공감한다. 오히려 빨리 결정하자고 서두르다 나중에 후회할 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 시간을 두고 충분히 고민하는 것이 더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을 보면 너무 많은 시간이 지연되고 있지 않나 싶다. 각 전송방식의 모든 장단점이 이미 드러나 있는 상황이 아닌가. 그 배경이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서로 줄다리기를 하며 자신들만의 입장을 내세우며 이성보다는 감성적인 문제가 해결을 가로막고 있지는 않은지 우려된다. 똑같은 곳을 보고 와서도 보고서가 다르다고 하니 더더욱 할말이 없어진다. 각자 서로 ‘틀리다’가 아니라 ‘다르다’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며 이 문제를 시급히 해결했으면 한다.
장우순 서울시 서초구